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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피해자들, 즐기고 있어”…美미시간대 총장대행 파면 위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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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나사르 올림픽 미국 체조대표팀 주치의(왼쪽)과 존 엥글러 미국 미시간주립대 총장대행 [로이터=연합뉴스]

래리 나사르 올림픽 미국 체조대표팀 주치의(왼쪽)과 존 엥글러 미국 미시간주립대 총장대행 [로이터=연합뉴스]

존 엥글러 미국 미시간주립대 총장대행이 래리 나사르(54) 올림픽 체조대표팀 주치의의 성범죄 사건을 두고 부적절한 발언을 해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나사르는 미시간주립대에서도 체조팀 주치의로 일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시간주립대는 이사회를 열어 엥글러 총장 거취 문제를 논의한다. 엥글러 총장대행은 지난 11일 현지 매체 '디트로이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사르 사건 피해자들이 현 상황이 주목받고 있는 것을 즐기고 있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사회는 부적적 발언을 한 엥글러 총장대행의 파면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월부터 총장대행직을 맡은 엥글러는 나사르 사건 피해자들의 배상금 지급 업무 등을 총괄했다. 지난해 5월 미시간주립대 이사회는 나사르 사건 피해자 332명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힌 뒤 5억 달러(5400억원 상당)의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나사르 사건에 책임을 지고 사임한 루이애나 사이먼 미시간주립대 총장에 이어 총장대행직을 맡은 엥글러까지 파면 위기에 놓이며 미시간주립대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한편 나사르는 지난 1990년대 초부터 2016년까지 30년 가까운 기간 300명이 넘는 여자 체조선수들을 성추행·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최대 300년에 이르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나사르 사건이 불거지자 그의 범행을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한 미시간주립대도 논란에 휩싸였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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