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무장세력이 15일(현지시간) 오후 3시 48분쯤 아프리카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의 두짓 D2호텔에서 동시다발 테러 공격을 가해 사상자가 속출했다. 현장은 전쟁터로 변했다. 건물은 검은 연기와 화염에 휩싸였고, 공포에 질린 투숙객과 직원들은 황급히 도망쳤다. 현지 언론은 이번 사건으로 적어도 5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목격자에 의하면 운전 중 갑자기 총소리가 들렸고, 그는 황급히 차에서 뛰어내려 차 밑에 숨었다고 한다. 비슷한 시각, 호텔 근처의 교차로에서는 차량에 미리 설치해둔 폭탄이 터졌다. 두짓 호텔이 위치한 지역은 나이로비에서 가장 안전하고 쾌적한 곳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번 테러로 사상자가 속출해 현장은 대혼란에 빠졌다. 나이로비 당국은 즉시 테러진압부대를 투입하고 중요 국가시설에 경계령을 내렸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는 이번 테러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알샤바브는 지난 2011년 알카에다 연계 세력을 소탕하기 위한 아프리카 연합군에 케냐가 병력을 파견한 이후 복수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나이로비의 고급 쇼핑몰을 공격해 67명을 숨지게 했다.
사건 당시 호텔 옆의 LG전자 케냐법인 사무실에는 한국인직원 등 10여 명이 있었지만 모두 무사히 피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정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