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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선물거래소 수수료 뉴욕거래소의 6.5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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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증권선물거래소가 선진국 거래소에 비해 높은 수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수료 체계가 달라 일률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증권사들이 거래소에 내는 매매 수수료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약 6.5배에 달한다.

증권사는 투자자에게 수수료를 받아 이중 일부를 거래소에 낸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NYSE는 10억원어치를 매매할 때 수수료로 1만원을 받지만 증권선물거래소는 6만5000원을 받는다. 이런 차이는 NYSE 등 선진국 거래소들이 매매 건당으로 수수료를 받는 반면 우리 거래소는 매매 금액에 따라 받기 때문이다. 예컨대 NYSE는 2100주 미만의 전자거래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받지 않고 수작업 매매나 2100주 이상 전자거래에 대해서만 수량만큼 수수료를 차등 적용한다.

거래소측은 이에 대해 "주식 매매수수료가 아닌 총 매매수수료는 10억원당 5만3050원으로 뉴욕증권거래소 3만4800원의 1.54배에 불과하다"며 "이런 기준으로 따지면 국내 수수료가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낮다"고 주장했다. 특히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 규모가 증권선물거래소의 16.5배임을 감안하면 증권선물거래소 수수료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준이라고 증권선물거래소는 주장했다.

이와 관련, 증권연구원 엄경식 연구원은 "복수 거래소를 두고 있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은 치열한 경쟁으로 수수료를 점차 인하하는 추세"라며 "우리 거래소는 경쟁상대가 없어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비싸다"고 말했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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