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북미회담지, 베트남 가능성…양국에 정치적 함의 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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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연합뉴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연합뉴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9일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예측했다.

정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북한이 가고자 하는 것이 ‘베트남 모델’이라며 미국과 베트남이 전쟁을 했지만, 지금은 친미 국가가 됐다”며 “‘봐라, 베트남이 잘살고 있지 않느냐’ 걸 보여주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로 함께 거론되는 ‘태국 방콕’과 ‘미국 하와이’에 대해 “(두 국가는) 별다른 정치적 함의가 없다”며 “그런 점에서 하노이가 훨씬 더 (가능성이 높다). 지난번 이용호 북한 외무상이 하노이를 방문한 것도 범상치는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CNN 방송은 7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개최 장소로 베트남 하노이와 태국 방콕, 미국 하와이 등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 대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번 방중 의도에 대해 ‘체급 올리기 전략’이라며 “세계 초강대국 대통령인 트럼프를 북한 지도자가 1대 1로 상대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국제 정치의 체급, 즉 협상력을 올릴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김 위원장의 전략은) 미국과 중국 모두 다 이용하자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시진핑 주석과도 든든한 관계를 유지하려는 전략적 사고”라고 분석했다.

2차 북미 회담의 성공 조건에 대해 정 대표는 “북미 회담 (개최 자체로) 성공이 따라오는 것은 아니다”며 “한국의 시각에서 1차 북미 회담은 전쟁에서 평화로 바꿔놓았지만, 미국에서는 실패작으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미가 만나지만, 효과적으로 남‧북‧미 3자가 만나는 것처럼 (남측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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