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용 “육군대장 불러낸 靑행정관, 대선 때 문캠 활동…어떻게 발탁됐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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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뉴스]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뉴스]

청와대 행정관이 육군 참모총장을 외부에서 만나고 군 인사 자료를 분실한 것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이 9일 “우리나라 국방 인사가 얼마나 주먹구구식인지를 보여주는 희대의 사건”이라며 철저한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낸 김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참모총장을 아무 거리낌 없이 불러내고, 2급 군사기밀에 준하는 서류를 통째로 분실할 정도로 개념 없고, 부주의하고, 무능한 일개 행정관에게 대한민국의 안보가 저당 잡힌 꼴”이라며 “45만 육군 조직의 위신과 자존심이 걸린 중대 사안이란 점에서 이대로 묻혀선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의원이 총장더러 카페로 나오라고 하면 청사로 들어오시던지 국회에서 보자고 하는 게 통상적인데, 현 청와대는 총장이 카페로 나가는 모습이 하등 이상하게 보이질 않나 보다”며 “청와대가 단체로 권력에 취하지 않고서야 어찌 이런 비상식이 상식일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현직 육군대장인 참모총장을 카페로 불러낸 행정관은 부산의 모 대학 로스쿨을 졸업하고, 2017년 1월 변호사 시험을 치렀다”며 “이후 당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부산지역 캠프에서 활동한 후 청와대 인사수석실 5급 행정관으로 발탁된 인물로 사회 초년생”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가 어떻게 정권의 핵심인 청와대에 들어가게 됐는지, 그것도 군 인사와는 아무런 관련된 경력도, 전문성도 갖추지 못한 사람에게 누가, 왜, 어떤 목적으로 국방부 인사담당을 맡겼는지 반드시 청와대의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또 “당시 행정관이 청와대 인사수석실에 배치돼 국방부 인사를 담당하게 되자 국방부 내에서는 출신과 배경을 놓고 하마평이 많았다고 한다”며 “실제로 해당 행정관과 일을 해 본 한 국방부 인사담당 직원은 ‘일이 진척이 안돼 무척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신참 5급 행정관 말 한마디에 카페로 나간 육군총장이나, 그 자리에 동석했던 말년 대령의 대단히 석연찮은 진급 등 각종 의혹까지 더해지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이 부적절한 개입과 청탁시도가 심히 의심되는 상황으로 중대한 권한남용이고 범죄”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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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군의 인사원칙을 허물어뜨리는 인사개입은 없었는지 철저한 진상조사만이 국민적 분노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라며 “이게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나라다운 나라인지, 국민은 문재인 대통령의 답변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고 촉구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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