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행정관 '軍 인사자료' 분실 당일 참모총장 만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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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청와대가 지난 2017년 9월 인사수석실 정 모 전 행정관이 군 인사 자료를 분실한 당일 외부에서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을 만났다는 보도 내용에 대해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업무 차원의 만남이었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6일 청와대가 지난 2017년 9월 인사수석실 정 모 전 행정관이 군 인사 자료를 분실한 당일 외부에서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을 만났다는 보도 내용에 대해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업무 차원의 만남이었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지난 2017년 9월 군 인사 관련 자료를 분실한 청와대 인사수석실 정 모 전(前) 행정관이 사고 당일 당일 외부에서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을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군 인사 추천권을 가진 참모총장이 군 인사 전에 청와대 행정관과 비공식 회의를 가진 데 대한 적절성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靑대변인 "업무 차원" 해명

6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취재진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정 전 행정관이 군 인사 자료를 분실했을 당시 김 총장을 만났다는 내용의 KBS 보도는 사실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정 전 행정관은 국방부 인근 카페에서 김 총장을 만났고, 이 자리에는 청와대에 파견된 심 모 행정관(대령)도 동석했다. 심 행정관은 그해 12월 진급했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군 인사를 앞두고 인사 담당 행정관이 육군참모총장에게 군 인사의 시스템과 절차에 대해 조언을 들으려고 요청해 이뤄진 것”이라며 업무의 연장선이었다고 해명했다.

또 “담당 행정관이 군 인사 업무를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군 사정에 밝지 않았다”며 “만남도 카페에서 20분가량 짧게 이뤄졌다. (분실한) 개별 인사자료에 대해서는 본 적도, 논의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심 행정관 역시 정규 진급이 아닌 2년 임기제 진급을 한 것으로 이 경우 2년 보직 후 퇴역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부연했다.

육군 측도 청와대 설명에 힘을 보탰다.

육군 관계자는 “김 총장이 당시 서울에 일정이 있어 갔다가 잠깐 국방부 인근 카페에서 만났다”며 “인사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설명하며 차 한잔 마신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시는 김 총장이 취임하고 한 달도 되지 않은 때”라며 “어떻게 인사 관련 상의를 할 수 있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인사수석실 정 전 행정관은 2017년 9월 군 장성들의 인적사항과 평가 등이 담긴 자료를 청와대 밖으로 가지고 나갔다가 해당 자료를 분실해 의원면직 처리됐다.

당시 그는 “청와대 안보실 및 군 관계자와의 외부 회의를 위해 나간 것”이라고 경위를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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