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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복귀설 꺼낸 유시민 "盧 말씀 들을걸, 괜히 해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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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시민의 알릴레오' 캡처]

[사진 '유시민의 알릴레오' 캡처]

팟캐스트 ‘유시민의 알릴레오’로 방송 재개를 공식화한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자신을 둘러싼 ‘정계복귀설’을 거듭 부인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생전에 나눈 대화를 소개하면서다.

7일 유 이사장은 오전 ‘노무현재단’을 통해 공개한 팟캐스트 방송 ‘고칠레오’를 통해 “정계복귀는 없다”며 쐐기를 박았다. ‘고칠레오’는 ‘알릴레오’의’ 별도 코너로 ‘가짜뉴스’를 바로잡겠다는 취지로 제작됐다. 대담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날 방송은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이 진행을 맡았으며, 유 이사장의 정계복귀설과 관련해 ‘4년 후의 모습’ 등을 질문했다. 특히 눈길을 끈 대목은 유 이사장이 노 전 대통령과의 일화를 소개한 내용이었다.

유 이사장은 “SNS에 그런 글이 많이 떠다닌다. 노 전 대통령이 제게 정치하지 말고 글을 쓰라고 했다고. 2009년 4월 20일의 일”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2009년 5월 23일) 한 달여 전 일인 셈이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오지 말라고 한 거 당시 봉하로 막무가내로 내려갔다. 3시간 정도 옛날이야기를 하고 왔는데, 그때 (정치하지 말고 글을 쓰라는) 그 말씀을 해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에서는) 내가 정치에 부족하니까 할 일을 점지해주셨고 해석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본인이 그 당시에 (정치에) 너무 한(恨)스러움을 느끼셨던 것 같았다”고 전했다.

[사진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 방송 갈무리]

[사진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 방송 갈무리]

유 이사장은 “(당시 노 전 대통령이) ‘정치란 보통사람들이 일상의 행복을 누리도록 하는 게 본 목적인데, 그걸 위해 나의 행복은 어떻게 했느냐. 세상을 바꿨다고 생각했는데, 물을 가르고 온 것 같더라. 자네는 정치 말고 글 쓰고 강연하는 게 낫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떠올렸다.

이에 ‘그럼 정치는 누가합니까’라고 되물었고, 노 전 대통령은 “‘정치는 정치밖에 할 수 없는 사람이 하면 되지. 자네는 다른 것을 할 수 있잖아”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이) 대통령을 하실 때 너무 외로우셨던 것 같다”며 “그 뒤에 나도 정치를 해보니, ’대통령 말씀 들을 걸 괜히 했어. 잘한 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인정해준 것도 아니고 행복하지도 않았고, 대통령 말씀을 들을 걸‘ 그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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