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가장 튼 걱정" 초중생 37.7%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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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국민학교 및 중학교 학생들은 「우리 나라가 앞으로도 국민소득이 늘어나 더 잘살게 된다」(78.3%)고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민학생의 62.6%와 중학생의 55.2%가 여유자금의 저축수단으로 은행을 꼽고 있으나 부동산투자가 은행예금보다 유리한 것으로 생각하는 학생도 국민학생이 10.4%, 중학생의 15.4%에 달해 어린 학생들이 부모의 투기심리에 물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27일 저축추진중앙위원회가 전국의 국민학교 6학년 및 중학교 3년생 2천2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제의식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이 조사에 따르면 37.7%의 학생들이 물가안정이 우리 경제의 가장 중요한 현안이라고 응답했으며 그 다음으로 외채상환 (31.7%) 고용확대 (13.4%) 지역격차 해소 (12.5%) 노사문제 (5.8%) 등을 꼽았다.
「학생들은 또 「돈이 많이 풀리면 물가가 올라간다」는 항목에 대해 65%가 「그렇다」 고 대답했으며 「물가가 오르면 부자나 일부 투기꾼만 덕을 보고 대다수 국민은 손해를 본다」는 의견에 과반수가 넘논 학생들(53.3%)이 동의했다.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을 키우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에 대해서는 「그렇다」고 대답한 학생이 54.1%, 반대입장을 취한 응답이 7.1%였으며 「독점기업은 소비자에게 해를 끼치므로 정부가 규제해야 한다」는 항목에 대해서도 56.1%가 찬성을 표시, 대기업과 독점기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들은 또 「우리 나라에서는 돈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은 돈을 벌고 가난한 사람이나 지역은 더 가난해지고 있다」는 의견에 대해 44.7%가 「그렇다」라고 응답한 반면 27.3%는「그렇지 않다」고 대답, 계층간·지역간의 소득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주장에 동조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또 「우리 나라는 땅이 좁기 때문에 일정규모 이상의 땅과 집을 갖지 못하도록 법에서 정해야한다」는 의견에 동조한 학생이 45.7%였고 반대한 학생은 27.1%로 나타났다.
「수출이 잘돼야 경제가 발전한다」는 의견에는 87.5%가 긍정적인 입장을 취해 수출이 경제성장의 원동력이라는 인식을 갖고있음을 반영했다.
한편 우리 나라의 경제발전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집단에 대해서는 76.7%가 근로자라고 답했으며 그 다음으로는 정부(14.8%) 기업가 (6.5%)등의 손으로 나타났다.
소비에 대한 의식조사중 「집은 없어도 자가용은 있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88.4%의 절대다수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국산품 애용에 대해서는 87.4%가 동조했다.
「내가 번 돈은 내 마음대로 쓴다」에 대해서는 63.2%가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한편 경제용어에 대한 이해도 조사에 있어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중학생의 61.7%, 초등 학생의 14.6%가 이해하고 있으며 「GNP」에 대해서도 중학생의 77%, 초등 학생의 17.3%가 이해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주식 대중화추세에 따라 「주식」에 대해서는 초등 학생의 75.2%가, 중학생은 82.7%가 안다고 답해 주식에 대한 이 해도는 양측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심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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