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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전국대학평가] 계열평가 - 2. 자연과학 계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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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물리학.수학 등 순수 기초과학 분야를 대상으로 한 자연과학 계열 평가에서 포항공대가 수위를 차지한 비결은 대학 측의 투자에 있었다.

포항공대는 학생들에게는 장학금, 교수들에게는 연구비를 아낌없이 지원했다. 돈과 관련한 지표에서는 거의 1위를 차지할 정도였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도 지난해 교수 한 명이 해외 학술지에 논문 네 편 이상을 썼다. 과학논문 인용색인(SCI)에 등재돼 있는 해외 우수 학술지에 논문 한 편을 싣기가 버거운 실정에서 KAIST는 기초학문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것이다.

◇교육여건.재정=지방 국립대 중 일부는 도중에 학업을 포기한 학생들의 비율(중도 포기율)이 전체 학생의 5%를 넘었다. 학생을 뽑을 때부터 정원의 50%를 못 채운 지방대도 여럿 있었다. 기초학문 분야가 외면받는 심각한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아주대.인하대 등은 전임교수 수를 대폭 늘리는 등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투자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아주대는 교수 한 명이 학생 13명을 가르친다. 인하대 역시 지난해 전임교수 아홉 명을 새로 충원하는 등 교수 수를 늘렸다.

관동대는 학생 한 명에게 평균 82만원의 장학금을 제공했다. 포항공대.KAIST에 이어 3위였다. 한국해양대는 선장.기관장 등을 양성하는 단과대학인 해사대 학생에 대해 수업료를 면제해 주는 등 장학금 수혜 폭을 넓혀 장학금 수혜율에서 2위를 차지했다.

◇교수연구=외국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이 타 논문에 10회 이상 인용되면 우수 논문으로 통한다. 포항공대는 교수 한 명이 이런 논문을 2.5편이나 썼다.

또한 연구비 분야에서 대학이 소속 교수들에게 제공하는 자체 연구비는 중앙대가 가장 많았다. 교수당 2천2백90여만원이었다. 기업 등 외부 기관에서 가장 많은 연구 과제를 따낸 대학은 서울대였다.

고려대는 자연과학 계열에서 지난해 16건 이상의 지적재산권을 특허청에 등록했다. 대구대도 지난해 발명 특허 등 3건을 등록해 이 분야에서 5위를 차지했다.

◇평판도=서울대가 향후 발전 가능성이 가장 큰 데다 교육과정.교수 연구 수준.학생 수준.제반 교육여건이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립대 중에선 경북대가 발전 가능성이 큰 대학이란 평가를 받았고, 사립대에서는 아주대가 교수 연구 수준 등에서 대체로 좋은 점수를 받았다.

타 대학에 대한 교차 평가를 결과에 반영하기 위해 올해 처음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에서 각 대학 기획처장들은 주로 서울대 등 10개대를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그 결과 소규모 특성화 대학들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 자연과학.공학 평가 지표

◇교육여건.재정(90점)=▶교수당 학생수(20)▶교수확보율(자연 15.공학 20)▶학생당 장학금 규모(15)▶장학금 수혜율(15)▶학생충원율(자연 15.공학 10)▶중도포기율(10)

◇교수연구(1백10점)=▶교수당 외부지원 연구비(20)▶교수당 외부지원 연구과제수(15)▶교수당 자체 연구비(10)▶교수당 국내 논문수(10)▶교수당 해외 논문수(20)▶교수당 SCI 피인용수(10)▶최근 5년간 SCI 인용 10회 이상 논문수(10)▶지적재산권 등록(10)▶지적재산권 출원(5)

◇평판도(50점)=▶학교 장래 발전성(10)▶교육과정운영(10)▶교수 수준(10)▶학생 수준(10)▶교육여건(10)

◇지표기준=학생 수는 2003년 기준, 장학금.연구비.논문 수.지적재산권 등록 및 출원은 2002년 기준

대학평가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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