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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주-미경 쌍둥이자매|국내 첫 듀오리사이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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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27일 오후7시30분 호암아트홀에서 듀오리사이틀을 갖는 쌍동이자매 이미주·이미경씨(30)는 유럽 등지에서는 여러 차례에 걸쳐 듀오리사이틀을 열었지만 국내무대에 함께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서독의 서베를린을 중심으로 유럽무대를 누비는 이들 자매는 개성이 매우 다르면서도 놀랍도록 호흡이 잘 맞는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미주씨는 『각자 연주회를 가질 때도 가급적이면 꼭 가서 보고 서로 조언을 해 주는데 언제나 객석에 있는 사람이 더 긴장하고 떨려서 빨리 연주가 끝나기만 기다리게 되므로 차라리 함께 무대에 오르는 것이 한결 마음 편하다』며 웃는다.
이미주씨와 함께 5세때부터 피아노를 배우다 7세때 바이얼린으로 바꾼 이미경씨는 스위스메뉴인음악원을 거쳐 서독 퀄른음대를 졸업한 이래 벨기에 국립오키스트라·취리히 톤할레오키스트라·베를린필 등과 협연하고 구스타드 메뉴인음악제·스페인 카잘스음악제·이탈리아 폰티노음악제·영국크릭라데음악제·핀란드 쿠오모음악제 등에 초청연주자로 참가하는 등 활발한 연주활동을 펴고 있다.
또 동잉글랜드오키스트라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으며 스위스 메뉴인음악원에도 출강하고 있는 이미경씨는 9월출산을 앞두고도 이번 연주회가 끝나자마자 오는 8월까지 이탈리아·영국·핀란드에서 열리는 국제음악제에 잇따라 참가하는 맹렬파.
서독 폴크방 예술대를 거쳐 베를린예술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보스턴 뉴잉글랜드음악원에서 아티스트 디플로마를 받았으며 오스트리아찰스부르크 모차르테움을 졸업한 이미주씨는 이번 듀오리사이틀에 이어 오는 5월9일에도 호암아트홀에서 독주회를 갖는다.
앞으로 유럽무대를 중심으로 계속 연주활동을 하겠다는 이들 자매는 조만간 「슈만」의 소나타3곡을 CD로 출반할 예정.
단국대와 예고에 출강하는 어머니 김영숙씨와 미국 줄리어드음대를 나와 보스턴에서 활동중인 언니 이미혜씨도 피아니스트이며 이미경씨의 남편 역시 베를린필의 더블베이스 주자.
이번 듀오리사이틀에서는 「슈만」의 『바이얼린소나타 제1번 a단조, 작품105』,「프로코피 예프」의 『무반주소나타 D장조, 작품115』,「베리오」의 『바이얼린과 피아노를 위한 2개의 소품』 등 5곡을 연주한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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