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개 대기업그룹 은행빚 년내 1조 2,444억 갚도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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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은행감독원은 대기업들의 편중여신과 경제력집중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 41개 계열 기업군 (5백34개업체)에 대해 모두 1조2천4백44억원의 은행대출금을 직접 금융시장에서 조달해 갚도록 했다.
또 여신관리 (바스킷) 대상인 5대 및 30대그룹의 대출금비율을 작년말 현재의 9.46%와 18.31%에서 올 연말에는 각각 8.59%와 16.84%가 되도록 낮추기로 했다.
21일 은행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41개 은행빚 상환의무그룹 중 지난해 자기자본지도비율을 달성한 23개 그룹은 작년말 현재 대출금잔액의 5%를, 미달한 18개그룹은 15%를 갚도록 종전의 방침을 최종 확정했다.
그룹별 상환의무액은 삼성이 2천6백47억원으로 가장 많고 충방그룹은 17억원으로 가장 적다.
또 삼성·현대·대우·럭키금성 등 4대그룹의 상환의무액은 7천7백54억원으로 전체 상환액의 62.3%에 달한다.
상환자금의 조달방법은 ▲기업공개 ▲유상증자 ▲전환사채발행으로 제한했으나 이 방법으로 자금조달이 힘들다고 주거래은행이 인정할 경우에는 ▲계열사주식처분과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도 허용키로 했다.
상환의무액이 할당된 대기업들은 주거래은행과 협의, 조달방법 및 상환일정을 확정해 이달말까지 은행감독원에 보고해야 한다.
감독원은 대상그룹이 정당한 사유없이 제출한 계획대로 상환일정을 지키지 않을 경우는 만기대출금의 기간연장을 불허하고 신규대출을 일체중단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당초 올해 대기업들의 은행빚 상환액을 1조5천억∼1조6천억원으로 잡았으나 이것이 1조2천억원선으로 줄어든 것에 대해 당초 상환액은 87년말 자기자본지도비율달성여부를 기준함으로써 41개그룹 중 13개그룹만이 지도비율을 달성했으나 이 기준을 작년말로 바꾸면서 지난해 활발한 유상증자에 힘입어 자기자본비율달성업체가 23개그룹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작년에는 은행빚이 2백억원이상인 1백77개 기업을 대상으로 모두 8천억원의 은행대출금을 상환케 했으나 올해는 대상기업체를 총여신 (대출+지급보증)이 1천5백억원을 넘는 5O대계열 기업군으로 확대했다. 그러나 이중 삼익주택·한양·정우개발·진흥기업·영동진흥개발·라이프주택·범양상선·한신공영·조공 등 9개그룹은 산업합리화 업체로 지정받거나 은행 및 법정관리 중인 업체여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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