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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승리 클럽 ‘버닝썬’ 폭행 사건…이곳에서 무슨 일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1월 24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클럽 '버닝썬'에서 집단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모(28)씨가 자신의 피해 증거로 올린 사진.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지난 11월 24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클럽 '버닝썬'에서 집단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모(28)씨가 자신의 피해 증거로 올린 사진.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빅뱅 멤버 승리가 운영하는 클럽으로 유명한 강남의 ‘버닝썬’에서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일명 ‘버닝썬 폭행 사건’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클럽 측은 폭행 피해자라 주장한 김모(28)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고, 김씨 역시 경찰과 클럽을 대상으로 검찰 고소를 예고했다.

사건이 처음 알려진 것은 지난 14일 김씨가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글을 올리면서다. 김씨는 “지난달 24일 ‘버닝썬’에서 성추행당하던 여성이 내 어깨를 잡고 숨었고, 보디가드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오히려 가드들과 친구로 보이는 이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경찰이 도착했으나 오히려 피해자인 자신에게 수갑을 채워 연행했고, 미란다 원칙도 고지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또 역삼 지구대에서는 5명 이상의 경찰이 자신을 발로 밟고 심지어 머리채를 바닥에 찍었다고 주장했다. 119 구급대원이 도착했지만, 경찰이 조사를 이유로 병원 진료를 막았다고도 했다. 김씨는 그 증거로 얼굴에 피를 흘리는 사진과 병원에서 진료받는 사진 등을 함께 게재했다.

김씨는 이로부터 일주일 뒤인 지난 21일 비슷한 내용의 글을 다시 한번 게재했고, 해당 게시물은 높은 추천 수를 받으며 보배드림 인기 글 1위가 됐다. 그러나 27일 현재 해당 글은 신고가 접수돼 임시 블라인드 처리된 상태다.

이에 대해 강남경찰서 측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해당 사건은 현재 수사 중이라 자세한 사항은 밝힐 수 없다”면서도 “김씨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말했다. 쌍방폭행 상황에서 김씨만 지구대 동행에 반항해 수갑을 채울 수밖에 없었으며 미란다 원칙도 고지했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경찰 폭행 관련해서는 “지구대 내에 CCTV가 설치되어 있는데 폭행은 말이 안 된다. 당시 영상은 모두 보존 중”이라고 설명했다. 119구조대는 처음에는 김씨가 욕설하며 돌려보냈으며 두번째는 구조대원이 긴급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해 돌아간 것으로 알고있다고 밝혔다.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클럽 내 성추행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추가 고소에 따른 조사를 위해 경찰 출석을 요구했지만 김씨는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

김씨는 2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경찰은 버닝썬 이사가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고 출석 명령을 했다”며 “오라 가라 하지 말고 너희들이 법정으로 오라”고 맞섰다. 그는 “검찰에 고소할 테니 명예훼손은 누가 당했는지 밝혀 보자”며 “가드들, 승리가 지켜줄 것 같나. 당신네 대표 지금 숨어 있다”고 승리를 거론하기도 했다. 김씨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버닝썬에서 11월까지 일했던 분이 저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목격했고, 이를 증언해주겠다고 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제보를 받고 있다”며 “조만간 이 내용과 증거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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