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자유업」 가장 선호|KBS 방송문화연, 한국인의 문화의식 변천 조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한국인의 문화의식 변천에 관한 조사가 국내 최초로 KBS에 의해 실시돼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KBS 방송문화 연구소는 지난해 12월 전국 1천5백명의 18세 이상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가정생활·직장생활·사회 생활등에 관한 포괄적인 조사를 실시, 그 분석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하와이 동서 문화센터가 주관하는 한국·미국·중국·일본 등 4개국 비교 연구 조사의 일환으로 실시됐다. 동서 문화센터는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3국의 조사가 끝나는 오는 90년 조사결과를 중심으로 하와이에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4개국 조사대상자에게 동일한 질문을 던짐으로써 각국 문화의 특성을 비교·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데 한국의 KBS, 미국 스탠퍼드대, 중국 상해 복단대, 일본 수상실이 각각 참가하고 있다. 조사결과 중 일부 내용을 소개한다.

<가정생활>
「나이 든 부모를 자녀가 보살펴야 하는가 아니면 부모 스스로 자립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6.3%가 「자녀가 보살펴야 한다」고 대답했고, 「스스로 돌보아야 한다」고 대답한 사람은 11.4%였다. 부모가 경제적 곤란에 처했을 때에는 51.5%가 「자녀에게 도움을 청한다」고 대답했으며, 28.6%는 「먼저 다른 해결방법을 찾는다」라고 대답했다.
「젊은 사람이 결혼한 후 부모와 동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56.6%가 「따로 사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보였고, 「동거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은 45.4%였다.
「아들이 하나있을 경우 그가 성장한 후 무엇을 했으면 좋겠는가」라는 질문에는 자유업(30.0%), 대학교수(24.8%), 의사(15.0%), 초·중·고 교사(6.1%), 기술자(5.7%), 정치인(5.6%), 예술가(4.7%), 공장장·회사원(3.7%), 서비스업(1.9%), 군인(1.7%), 농어민(0.6%), 공장 노동자(0.3%)의 순으로 응답했다.
딸의 경우는 초·중·고교사(32.8%), 예술가(22.7%), 대학교수(16.0%), 자유업(13.0%), 의사(6.8%), 서비스업(4.3%), 공장장·회사원 (2.4%), 정치인(0.9%), 기술자(0.6%), 공장노동자(0.3%), 농어민 (0.2%), 군인(0.1%) 순으로 나타났다.
「사회적인 체면문제를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19·4%가 「매우 중요하다」, 51·1%가 「비교적 중요하다」, 18·1%가 「조금 중요하다」고 대답했고, 17.2%는 「그리 중요치 않다」, 1.2%는 「하나도 중요치 않다」고 대답했다.

<직장생활>
「당신을 위해 일할 사람을 뽑는다면 어떤 사람을 뽑겠는가」라는 질문에 7·2%가 「일만 열심히 하는 사람」을 원했고, 92·8%는 「일도 열심히 하고 유머감각도 있는 사람」이라고 응답했다. 「당신의 부서에서 남녀 모두 일을 맡을 수 있는 한명의 자리가 생겼다며 누구를 쓰겠는가」라는 질문에는 63.1%가 남자, 36·9%가 여자를 들었다.
10년 전과 비교한 보통사람의 생활조건 개선기회에 대해서는 74.9%가 「기회가 증가했다」고 응답했고, 「기회가 감소했다」고 응답한 사람은 9.7%였다.
다시 직업을 선택할 기회가 주어졌을 때 가장 우선되는 준칙으로는 38.3%가 「수입이 높다」는 목을 선택했고, 「재능을 발휘할 기회가 많다」(25.7%), 「흥미가 있다」(13.5%), 「여가가 많다」 「대인관계가 원만하다」 (각 5.7%), 「승진의 기회가 많다」(2.9%)의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이상적인 직업으로는 자유업(19.1%), 연구원·기술인(각 15.2 %), 대학교수(14.5%)의 순으로 꼽았다.

<사회생활>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의 발전에 대한 책임은 지역주민이 져야한다는 응답이 74·9%를 차지했고, 정부라고 응답한 사람은 17·5%였다.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가장 중요한 것으로는 「유쾌하게 사는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59·4%였고, 「사회를 의해 공헌하는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40·6%였다.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는 58·0%가 「본래 선하다」, 5·0%가 「본래 악하다」고 응답했고, 33·0%는 「선한 일면도 악한 일면도 있다」고 보았다.
법률에 대한 의견으로는 「개인권리를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보인 사람이 36·8%였고, 「사회 정의가 실현되도록 해야 한다」가 34·7%, 「서로 화합해 잘살 수 있도록 한다」가 28.5%였다. <이하경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