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해외법인장 성희롱ㆍ폭언 의혹, 회사는 조사 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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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뉴스1]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뉴스1]

삼성전자의 한 해외 법인장이 현지 직원들을 상대로 폭언ㆍ성희롱을 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사내 게시판에 관련 글이 게시된 직후 삼성전자는 즉각 조사에 나섰다.

지난 20일 삼성전자 사내게시판에는 “해외법인장 A씨가 부적절한 언행을 하고 있으니 그를 조사해달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 따르면 “법인장이 한국말을 하지 못하는 현지 직원들의 회의 참석을 금지했다”, “한국인 직원과 현지인 직원에게 폭언했다” 같은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 식사 자리에서 성희롱성 발언을 하거나, 점심시간에 술에 취해 사무실로 복귀했다는 주장도 담겼다.

성희롱성 발언에, 현지인 상대로 폭언까지

작성자는 “HR(인사부)에서 수집한 사례도 많은 것으로 알지만, 회사에서 아무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문제가 더 커지기 전에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삼성전자 측은 이와 관련 “현재는 글이 삭제된 상태로 현재 HR 부서에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해당 법인장에 대한 이슈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무관용 원칙’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해당 법인장은 중국ㆍ북미 등 주요 지역 법인장으로 근무하는 사람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관련 의혹 사실 조사 중, 무관용 원칙 적용할 것"

무관용 원칙이란 상대적으로 가벼운 비위를 저지른 사람일지라도 선처 없이 바로 해고조치를 하는 등 비위 자체를 뿌리 뽑겠다는 강경책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23일 광주사업장 회식 자리에서 한 부장급 직원이 성희롱성 발언을 하는 등의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고발 글이 사내게시판에 올라오자, 진상 파악 후 해당 직원을 징계 위원회에 회부한 바 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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