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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비타민] 독수리 "나 안 돌아갈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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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독수리와 개리 등 희귀 겨울철새 여러 종이 여름이 시작된 지금까지 경기도 파주시 민통선 지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3일 DMZ생태연구소에 따르면 천연기념물 제243-1호인 독수리 3마리와 천연기념물 제325-1호인 개리 2마리를 비롯해 환경부 보호종인 큰기러기 4마리, 쇠기러기 18마리 등 겨울철새 4종 27마리가 파주시 군내면 장단반도와 탄현면 임진강 갯벌습지 등에서 발견됐습니다. 이들 겨울철새는 시베리아와 몽골 등지에서 10월 하순부터 한반도를 찾아와 겨울을 난 뒤 늦어도 4월 중순이면 추운 북쪽 지방으로 돌아갑니다. 낮 최고기온이 30도에 이르는 6월 중순에 여러 종의 겨울철새가 집단으로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DMZ생태연구소 김승호(45) 소장은 "정확한 원인은 연구해봐야 알겠지만 지구온난화에 따른 한반도 기후변화가 주요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합니다. 그는 "다만 독수리의 경우 먹이주기로 인해 야생성을 잃어 버려 되돌아가지 않았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성만(60) 한국조류보호협회장은 "발견된 독수리는 1~3세의 새끼로 무리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해 낙오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파주=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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