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은 채용 중'… 올 신입 3000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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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지난해 지점을 43개나 늘렸다. 올해도 지점 100개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에 뽑은 신입사원 수가 200명으로 지난해 전체 채용인원(208명)에 육박했다. 올 하반기에도 200여 명을 더 뽑을 예정이다.

우리은행 인사담당 이상철 부부장은 "점포를 계속 확장하다 보니 신규 인력이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1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외환.SC제일.한국씨티.기업은행 등 8개 은행은 올해 신설 지점을 지난해(146개)보다 79% 증가한 261개로 잡고 있다. 보통 1개 점포에 8~15명가량 필요한 것을 고려하면 점포 신설로 많게는 3000명 정도 필요한 셈이다. 은행의 기존 직원 재배치 등을 고려해도 8개 은행의 올해 신규 채용 인원이 지난해(1479명)의 두 배 수준인 2500~3000명이 될 것으로 은행 인사담당자들은 보고 있다.

◆ 은행들 신규 채용 러시=올해 점포를 30개 신설하는 국민은행은 올 초 224명을 채용한 데 이어 이달 150여 명을 더 뽑기로 하고 최종 면접 중이다.

신한은행은 조흥은행과 합병에도 불구하고 올해 지점을 40개 늘릴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9월 전산통합이 마무리되면 신규 인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지난해(22개)보다 신설 지점 수를 두 배가량(40개) 늘릴 예정인 기업은행도 올 상반기 100여 명을 뽑은 데 이어 하반기 100여 명을 추가로 뽑을 계획이다. 한국씨티은행도 전산통합이 마무리되는 7월 이후 점포 신설과 신규 채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국내 은행들의 순익이 쑥쑥 불어나고 있는 점에 비춰 지점 증설과 인력 확충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면접이 중요=은행들은 서류 전형보다 면접 비중을 높이고 있다. 기업은행은 7일 100명을 뽑는 신규 채용에서 신입사원 지원자 1000여 명에게 1차 합격 통지서를 보냈다. 기업은행은 이번에 영어나 학점 기준을 크게 낮춘 대신 2~3배수가 아닌 10배수를 1차로 뽑았다. 이는 개별면접.집단토론.합숙면접 등을 통해 영업 능력을 갖춘 사람을 뽑기 위한 것이다.

우리은행도 올 상반기 신입행원 공채시험에서 2박3일간 합숙면접을 했다. 우리은행은 면접 과정에서 은행에 대한 기초 지식과 영업 능력, 상황 대응력 등을 평가해 신입사원을 최종 선발할 계획이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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