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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in뉴스] 스타 약발 좋네 … 광고 못 하는 약품 간접 홍보에 특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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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이런 와중에 스포츠 스타와 제약업계의 '짝짓기'가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답니다. 스포츠 스타들의 화끈한 이미지와 건강미가 제약업계의 구미와 딱 맞아떨어지기 때문이죠.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홍명보 국가대표팀 코치를 고지혈증 치료제인 '크레스토'의 광고모델로 선정했습니다. 홍 코치가 오랜 선수 생활 동안 필드에서 보여준 강인하고 신뢰감 있는 이미지가 크레스토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 것이죠. 다국적 제약사인 한국노바티스는 6개월 전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인 문대성 동아대 교수를 '노바티스 고혈압 홍보대사'로 영입했습니다.

아테네 올림픽에서의 화려한 '금빛 발차기'를 선보이며 전 국민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문 교수는 자신의 파워풀한 이미지를 활용해 한국노바티스의 고혈압 치료제 '디오반'의 혈압 강하 효능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그의 발차기 한방에 고혈압이 훨훨 날아가 버린다는 메시지죠. 문 교수의 마케팅 효과는 벌써 나타나고 있답니다. 이 회사의 김은영 차장은 "디오반의 혈압 강하 효과가 태권도의 강력한 파워 이미지를 통해 의사에게 자연스럽게 전달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약회사가 스포츠스타를 영입하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답니다. 소비자들이 약을 구입할 때 의사들의 처방전이 필요한 처방약에 대해선 제약 회사들이 신문이나 TV 매체를 통해 광고를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차별화된 이미지를 의사나 최종 소비자인 환자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던 끝에 나온 마케팅 기법이 스포츠 스타를 통한 간접 광고입니다. 실제 환자였던 스포츠 스타들도 제약업계의 러브콜을 받고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월드컵 대표팀의 수문장인 이운재 선수는 한때 간염에 걸렸다 회복했는데, 간염 환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2003년 간학회 홍보대사로 활동했습니다. 심한 천식을 앓았던 프로레슬러 이왕표 선수도 천식 극복 사례를 바탕으로 현재 천식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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