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받는 삶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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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오늘, 신문 부고란에는 문교부차관·충남대총장 등을 역임한 박희범씨의 별세소식이 실렸다.

생과 사의 연속인 인생사에서 유독 朴교수의 죽음이 눈에 띄는 것은 죽음으로도 갈라 놓을 수 없었던 朴교수와 부인 채수희씨의 애틋한 사랑과 이로인해 야기된 안락사 논쟁 때문이다.

검찰조사에 따르면 내과의사였던 채씨는 간암으로 고통받고 있던 박교수를 치사량의 마약이 들어있는 주사약으로 안락사 시킨 뒤 자신도 뒤따라 자살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사부부의 동반자살은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고 이 사건의 자극인지 이틀후에도 고급공무원인 남편이 숨지자 20대의 부인이 호텔에서 투신자살하는 등 죽음의 부창부맥 사건이 잇따라 '애틋한 부부애'와 비뚤어진 '열부론'이 한때 화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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