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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희망직업 1위 ‘교사’…10년 만에 밀렸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영자(왼쪽부터), 김종현, 김숙이 지난 7월 서울 상암동 JTBC사옥에서 열린 JTBC '랜선라이프-크리에이터가 사는 법'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영자(왼쪽부터), 김종현, 김숙이 지난 7월 서울 상암동 JTBC사옥에서 열린 JTBC '랜선라이프-크리에이터가 사는 법'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초등학생의 장래 희망으로 그동안 부동의 1위는 교사였다. 하지만 올해는 10년 만에 ‘운동선수’로 바뀌었다. 또 많은 아이들이 인터넷 개인방송 진행자(유튜버)나 뷰티 디자이너를 꿈꾸고 있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지난 6~7월 전국 초·중·고교생 2만7265명, 학부모 1만7821명, 교원 2800명을 대상으로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13일 공개했다.

초등학생의 희망 직업 1위는 운동선수였다. 지난 10년 동안 딱 한 해를 제외하고 부동의 1위였던 교사는 올해 2위를 기록했다.

중고생들에게도 교사 직업에 대한 선호도가 줄어드는 추세다. 교사를 희망 직업이라고 말한 중학생은 2007년 19.8%에서 올해 11.9%로 줄어들었다. 교사를 꼽은 고등학생도 2007년 13.4%에서 올해는 9.3%까지 떨어졌다.

특히 초등학생 희망직업 중 유튜버가 5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최근 도티 등 ‘초통령’으로 불리는 유튜버들의 활동이 많아지고, 초등학생이 여가에 TV보다 유튜브 영상을 더 많이 접해 이들의 사이에서는 유튜버가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10년 이상 이어진 초·중·고 학생들의 '장래희망 1위는 교사' 공식이 처음으로 깨졌다. 운동선수가 초등학생 희망직업 1위로 올랐고, 희망직업 10위권 내에 유튜버, 뷰티디자이너 등 새로운 직업이 다수 진입했다. [뉴시스]

10년 이상 이어진 초·중·고 학생들의 '장래희망 1위는 교사' 공식이 처음으로 깨졌다. 운동선수가 초등학생 희망직업 1위로 올랐고, 희망직업 10위권 내에 유튜버, 뷰티디자이너 등 새로운 직업이 다수 진입했다. [뉴시스]

이와 관련해 인기 유튜버 ‘대도서관’은 지난 6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보통 꿈을 물으면 대통령 혹은 연예인이 1위였던 적이 매우 많았지만, 아이들도 이제 ‘연예인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너무 어려운 거구나’라는 걸 알게 된 것”이라며 “1인 미디어는 조금 가까워 보이는 거다. 일단 누구나 할 수 있고, 실패하더라도 그렇게 해가 크지 않다. 또 연예인과 비슷한 면도 있고, 그러다 보니까 이렇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라고 밝혔다.

게임 전문 크리에이터인 대도서관은 ‘억대 수입 유튜버’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10월 KBS2 ‘1대100’에서 “1년에 17억 원 정도의 수익이 난다. 저번 달은 광고 수익만 6800만 원이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이 해당 직업을 희망직업으로 선택한 이유는 초·중·고 모두 ‘내가 좋아해서’가 1위였고, 2위는 ‘내가 잘할 수 있어서’였다. 3위는 초등학생은 ‘내가 아이디어를 내고 창의적으로 일할 것 같아서’, 중·고교생은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로 집계됐다.

유튜버가 초등학생 희망직업 10위에 이름을 올린 것은 처음이다. 작년과 재작년 10위 안에 있었던 과학자는 12위로 떨어졌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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