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회에도 직선제 바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회장직선제 바람이 비교적 보수적인 보건의료관계 직능단체들에서도 거세게 일고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최근 열린 제34회 정기총회에서 협회장 직선제를 위한 정관개정안을 처음으로 공식안건으로 채택, 직선제논의의 불길을 댕겼다.
또 대한약사회의 일부약사들 사이에서도 회장선거방식을 대의원이 선출하는 현재의 방식이 아닌 전 회원이 참여하는 직선제로 바꾸자는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방자치제의 실시 등 전반적인 사회분위기를 타고「내 손으로 직접 집행부를 뽑자」는 인식이 일반회원들 사이에 공감대를 이루고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의협회장직선제 안건은 대의원총회에서 찬반토론을 거쳐 투표에 부쳐졌으나 일단 부결됐다.
그러나 40대 이하의 젊은 한의사들을 주축으로 한 협회개혁파들은 매년 약6백 명의 한의 대 졸업생들이 신규회원(현 회원 약3천5백 명)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직선제를 시간문제로 보고. 이의 관철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개혁파들은 지금까지의 회장 선거가 입후보자의 공약은 물론 누가 후보로 나설지조차 사전에 모르는 등 비민주적 요소를 안고 있었다고 지적, 협회의 민주화를 요구하고 나선 것.
이에 따라 이들은 회원들을 개별접촉, 설득작업을 펴나가 오는 10월의 제12회 전국한의 학 학술대회에서 대대적인 서명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 같은 직선제추진 움직임은 다른 보건의료단체에도 점차 파급될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현재 한의협회장선거는 입후보 제가 아니며 대의원총회 당일 대의원들의 배수추천과 경선 투표를 통해 이뤄지는 간접선거형태를 취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