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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 농성 강제해산|오늘새벽 만5천여 경찰투입|근로자 8백 여명 사전대피|숙소농성 등3백 여명 연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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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울산=허상천·김동균·강진권·노재현 기자】경찰은 30일 1만5천여 병력을 투입, 1백9일째 계속돼온 현대중공업 파업농성을 강제 해산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5시 회사안 농성장에 들어가 작전개시 35분만에 농성근로자 41명을 연행, 진압작전을 마친데 이어 낮12시5분쯤 정사복 전경 2천 여명을 동원해 이날 오전 1시40분쯤 회사농성장을 빠져나간 파업근로자 8백 여명이 농성중인 울산시 전하2동 오좌불 독신자 아파트에 진입, 곤봉 등으로 진압작전을 편 끝에 3백 여명을 연행, 강제 해산시켰다.

<관계기사 3, 13, 15면>
이로써 연행자는 3백40여명이며 오좌불 숙소 진압과정에서 파업근로자 1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30일 오전 파업근로자들이 대피한 독신자아파트주변에 46개 중대병력 6천여명을 배치,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된 이원건씨 등 파업주도자 9명을 비롯, 수배자 46명의 자수를 권유했다.
경찰은 부산지법울산지원으로부터 30일 오전7시 발부 받은 압수수색영장을 파업농성근로자들에게 제시했으나 자수를 거부하자 고가사다리차를 이용, 아파트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55분만에 진압했다.
독신자아파트에 대피중인 파업근로자 8백 여명은 한때 각목 등으로 경찰과 맞서다 3백 여명이 연행되고 5백 여명은 달아났다.
조종석 치안본부장은 『농성재현을 막기 위해 회사가 정상화 될 때까지 경찰병력을 회사에 잔류시키겠다』고 말했다.
농성진압작전은 경남도경을 비롯, 서울·경기·부산·인천 등 전국의 경찰병력 1백15개 중대 1만4천5백51명이 동원돼 육상은 물론 바다 쪽과 헬기2대에 의한 최루탄 발사 등 육·해·공 3면 작전으로 전개됐다.
정부는 이에 앞서 29일 오후 치안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사태를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 강제해산방침을 최종 결정했었다.
한편 회사측은 경찰진압이 끝나자 오전 6시부터 소방차 3대·지게차 등 중장비를 동원, 바리케이드와 농성장 텐트 2백여개를 철거하는 한편 근로자 1만3천여명이 출근한 가운데 조업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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