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유원호씨 방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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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문익환 목사 등의 방북사건을 수사중인 검·경찰 및 안기부는 29일 작가 황석영씨와 중원엔지니어링 대표 유원호씨 등 2명의 출국경위와 중국비자 발급경위 등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 하고 있다.
수사당국은 문 목사의 경우 지난 연초 김일성의 정치협상회의 초청대상에 포함돼있으나 황씨나 유씨 등은 초청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아 이들의 방북과정에 제3의 인물 등이 관련돼있을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수사당국은 특히 작가 황씨가 평소 여권인사 등에게 방북의사를 밝힌 적이 있어 황씨가 상당히 오래 전부터 평양행을 결심했고 그 준비과정에서 재일 평론가 정경모씨 이외에 국내에서도 이를 도와준 사람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수사를 강행하고 있다.
수사당국은 이와 함께 유씨가 상용여권을 소지, 사업을 이유로 평소출·입국이 잦았던 사실을 밝혀내고 유씨가 일본 등 제3국에서 문 목사와 황씨 등의 방북을 위해 실무적인 역할을 했었는지의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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