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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고지 탈환 3차시도|「4월 큰양」기대 선취 매 확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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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장외 충격 서서히 가셔>
○…증시가 모처럼 만에 활짝 웃었다.
지난 20일과 22일 두 차례 종합주가지수 1천 포인트 입성이 좌절된 뒤 9백70∼9백80의 박스권을 형성하며 단기 조정양상을 보이던 증시는 투자심리가 점차 회복되면서 29일에는 초강세 장으로 돌아섰다.
개장 초부터 상한가가 속출하는 폭발장세를 나타내면서 전 종목이 오름세를 보여 오후2시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무려 10·77포인트 오른 9백89·30을 기록, 1천 포인트 돌파를 의한 3차 시도에 들어간 느낌이다.
증시가 이처럼 강세 장으로 돌아선 것은 그동안 주가가 좀 올랐다 싶으면 팔아버린 기관투자가들의 매도가 일단락 된데다「4월 큰장」을 기대하는 일반투자자들의 선취매가 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통화긴축 설이 사실무근으로 드러난 데다 이번 주 들어 장을 크게 위축시켰던「문익환 목사의 방북」「대우조선과 대우중공업의 합병설」등장 외 악재의 충격이 서서히 가시면서 투자심리가 안정을 되찾고 있는 것도 주가를 떠받치는 큰 요인이 되고있다.
많은 증시전문가들은 3월말로 증권·보험사들의 매도가 매듭 되고 부동산투기 억제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들어 장세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초에 1천 포인트를 돌파하는 강세 장이 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천4백15억원 감소>
○…최근 증시가 조정양상을 보이자 한동안 급증했던 고객예탁금이 현저히 줄어드는 등 증시에서의 자금이탈이 두드러지고 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달 들어 종합주가지수가 1천 선에 육박하는 폭발장세에 힘입어 시중자금 유입이 가속화되면서 지난16일 2조8천3백98억원 (사상최고치)에 이르던 25개 증권사의 고객예탁금이 25일 현재 2조6천9백83억원으로 8일 동안 1천4백15억원이 감소했다.
이와 함께 증권회사의 BMF(통화채권펀드)도 지난주 이후3백억원 이상 줄어들면서 1조9천6백6백억원에 머무르고 있으며 환매 채 매도 잔고도 25일 현재 6천9백75억원으로 한 주 사이에 4백억원 가까이 빠져나갔다.

<주도주 없이 세력 분할>
○…적어도 올 상반기까지는 뚜렷한 주도주의 부상이 없는 가운데 소형제조업주가 관심의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의 주식시장은 트로이카주(무역·금융·건설) 든 제조업주든 어느 업종도 시장을 완전히 장악할 수 없도록 투자세력이 분할 돼 있어 지금까지의 순환 매에 의한 동반상승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트로이카 주들이 최근 지난해 연말의 최고 수준에 접근함에 따라 후속매기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어서 또다시 제조업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가능성이 많다.
특히 5월 이후에는 증시가 장기 침체 국면으로 돌입할 가능성도 많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전망이고 침체 장세에서는 자금부담이 적은 우량소형주가 큰 폭으로 움직인다는 것.
이렇게 볼 때 소형저가주가 많은 내수 관련 주와 소형전자·기계관련 주 쪽으로 매기가 확산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최근 증권업계가 조사한 주가추이를 보면 27일 현재 상장법인 전체의 평균주가는 2만7천1백70원으로 지난해 말의 2만3천6백90원에 비해 14·7% 상승했으며 이중 섬유·의복 업의 주가가 26% 오르고 조립금속·장비업이 24% 증가하는 등 주가 수준이 낮은 제조업종의 상승폭이 커 저가주의 단계적 상승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하고 있다.

<유·무상증자 줄이어>
○…정기주주총회를 마친 지난해 12월말 결산법인들이 줄지어 유·무상증자에 나서고 있다.
한일 써키트는 오는 4월25일을 기준 일로 15%(3억원)의 유상증자와 6월10일을 기준 일로 25% (5억7천5백만원)의 무상증자를 실시, 자본금을 28억7천5백만원으로 늘린다.
우선주로 발행되는 유상신주는 구주1주당 0·12주씩 배정되며 청약 일은 5월26·27일, 납입일은 5월30일이다. 무상신주는 구주1주당 0·25주씩 배정되며 배당기산 일은 6월10일이다.
또 로케트전기도 5월1일을 기준 일로 30% (13억5천만원) 의 유상증자를 실시, 자본금을 58억5천만원으로 늘린다.
유상신주는 구주1주당 0·24주씩 배정되며 청약일은 5월30·31일, 납입 일은 6월2일이다.
화천기계는 오는 4월29일을 기준 일로 10% (8억원)의 무상증자를 실시, 자본금을 88억원으로 늘린다.
주식발행 초과금을 재원으로 발행되는 이번 무상신주는 구주1주당 0·1주씩 배정되며 배당기산 일은 4월29일. <박당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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