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무용발표회 갖는 황미숙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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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지난 4년간 몸은 무대를 떠나 있었지만 머리 속은 늘 춤에 대한 생각들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춤 없이는 살수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할까요.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지요.』현대 무용의 황미숙씨(27). 지난 85년 결혼과 두아이의 출산으로 만 4년간 공백기간을 가졌던 그가 오는 29∼31일 오후 7시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이사도라』를 주제로 한 총 3회의 개인발표회를 갖는다.
특별히 20세기 현대무용의 창시자라고 일컬어지는 「이사도라·덩컨」(1878∼1927)의 이름을 따 발표회를 갖게된 것은 그의 춤과 그가 산 시대 배경을 오늘의 자신의 춤, 오늘의 시대 배경과 접목시키기 위한 의도에서였다고.
『바다』『혁명』『니오베』『작은 바다』『다시 새로운 물결』등 총 5장으로 구성된 공연 시간 60분의 『이사도라』는 49세의 짧은 생을 불꽃같은 사랑과 춤에의 헌신으로 살다간 혁명적인 사상의 한 여류무용가의 삶을 오늘의 해석으로 펼친다.
이화여대·동 대학원에서 육완순 교수에게 현대무용을 공부한 황씨는「현대무용 네 사람」창단 멤버로, 한국 컨템퍼러리 무용단원으로 활발한 공연활동을 폈었다.
너무 힘들게 준비한 이번의 첫번째 개인 발표회를 앞두고 그는 『두려움과 기대가 반반씩 섞인 착잡한 심정』이라고 했다. < 박금옥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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