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인수위에 최열 대표 영입은 정치적 기회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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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가 최열 환경재단 대표를 서울시장직 인수위 공동위원장으로 영입한 데 대해 우파단체인 뉴라이트전국연합(상임의장 김진홍 목사)이 9일 강력히 반발했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성명에서 "오 당선자가 최 대표를 공동위원장에 임명한 것은 정치적 기회주의의 전형이며 자유민주 우파진영에 대한 배신"이라며 "이번 인사를 즉각 시정하지 않을 경우 우파 애국진영과 연대해 오 당선자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정치적 반대운동을 펴겠다"고 했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최 대표는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한 단체의 공동대표를 지냈고 2000년 세계화를 거부하는 반(反)아셈회의를 주도했다"며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부정하고 노 대통령과 코드를 함께해 오며 포퓰리즘을 부추겨 온 인물"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오 당선자 측은 "최 대표의 공동위원장 인선은 그의 정치적 소신과는 무관한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범진 인수위 부대변인은 "인수위 단계부터 시민과 함께하겠다는 오 당선자의 뜻에 맞춰 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중 한 사람으로 최 대표를 영입한 것"이라며 "공무원 조직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낼 수 있고 '서울시민들에게 맑은 공기를 마시도록 하겠다'는 오 당선자의 대표적인 공약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반박했다. 최 대표도 "서울시장직 인수위 참여와 이데올로기가 무슨 상관이냐"며 "기존의 수구적인 우파를 극복하자며 뉴라이트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수구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오 당선자와 환경운동을 함께하며 오 당선자에게 정치 입문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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