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일 「연락사무소」설치 추진|다나베 전일사회당서기장 방북 때 논의|세계학생축전 대표단도 파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동경=방인철특파원】30일부터 북한을 방문하는 「다나베」(전변성) 일본 전사회당 서기장은 일·북한관계개선과 관련, 김일성·허담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북한과 일본간의 교류를 추진하기 위한 연락사무소설치 문제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요미우리(독매)·마이니치(매일) 등과의 회견에서 북한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인하와 경제사절단파견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생각이라고 24일 밝혔다. 「다나베」서기장은 또 7월 평양에서 열리는 세계청년학생축전에도 총평관계자를 포함한 2,3백명 규모의 사회당 대표단을 파견할 뜻도 전달할 것임을 비췄다.
「다나베」씨는 일본내부에서 대북 경제원조논의가 제기되고 있는데 대해 『한국에 대한 경제협력과 같은 수준은 되기 어렵겠지만 전쟁배상문제 등과 관련, 북한측도 그것을 바라지 않겠느냐』고 반문하고 일본재계에서도 자신의 북한방문을 주목하고 있는 만큼 경제사절단파견을 실현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나베」씨는 이어 자신의 요청으로 자민당이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당 대표단파견과 관련, 「이토」(이등)전총무회장이나 「가네마루」(김환)전수상 등이 대표가 될 것으로 예상되나 경우에 따라서는 「아베」(안배)간사장이 직접 대표단단장이 돼도 좋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에 줄 선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북 관계에 있어서는 일본정부가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가 열쇠라고 지적하고 과거 한반도를 식민지화, 큰 희생을 끼친 점을 솔직히 사과하는 것이 중요하며 일본정부의 분위기도 대체로 그렇게 돌아가고 있어 대북 사과를 끌어낸 점이 선물이라면 선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