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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부자에 불만 많은 주민 10만5천여 명 집단수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체코 유학 중 지난달 25일 한국으로 망명한 북한유학생 김은철(23)·조승군(21)씨는 23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북한은 김일성 부자에 대한 비판자 및 정책불만자는 본인 뿐 아니라 가족들까지「통제구역」으로 추방하고있다』며『일명「특별독재대상구역」으로 불리는 이 정치사범 집단수용소에는 10만5천여 명이 수용돼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김·조씨는 함북 온성·회령, 함남 요덕·정평, 평북 용천·영변, 자강도 회천군 등지에 있는 이들 수용소 외곽은 3∼4m 높이의 철책선과 전기철조망·지뢰밭 등을 설치, 삼엄한 경비를 펴고 있으며 수용자들은 외부와 단절된 채 귀틀집 (통나무집)과 토굴에서 농사를 지어 자급자족하며 결혼과 출산마저 금지되고 강제노역과 정치학습을 받다가 대부분 영양실조와 질병 등으로 숨져가고 있다고 폭로했다.
북한의 해외유학생으로는 첫 귀순자인 이들은 북한에서는 김일성을「위대한 민족의 태양」으로, 김정일을「주체혁명의 업을 이어갈 영명한 지도자」로 추앙하며 김씨 부자에 대한 일체의 불평·불만이 금지되는 등 우상화 작업을 하고 있고, 각종 조직에의 가입과 외부와의 교류 통제 등을 통해 체제를 끌어가고 있지만 유학생활을 통해 그 허구성을 확인했고 보도 등을 통해 한국의 발전상을 볼 수 있었던 것 등이 망명동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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