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한 번 더 SK” … FA 두 번 합쳐 10년간 192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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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국가대표 3루수’ 최정이 5일 소속팀 SK와 6년간 총액 106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연합뉴스]

‘국가대표 3루수’ 최정이 5일 소속팀 SK와 6년간 총액 106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연합뉴스]

최정(30)이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았다. 자유계약선수(FA)인 거포 3루수 최정이 SK와 6년간 총액 106억원(계약금 32억원, 6년 총 연봉 68억원, 옵션 6억원)에 계약했다. 첫 FA였던 2014년, SK와 4년간 총액 86억원(4년)에 계약한 데 이어 두 번째다. SK는 5일 이런 사실을 발표했다.

SK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은 최정 #6년 총액 106억원에 재계약 체결 #FA 계약 총액 순위표 3·10위 올라

KBO리그 FA는 4년 계약이 일반적이다. 6년 계약은 2004년 두산 베어스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옮긴 외야수 정수근(은퇴, 당시 계약 총액 40억6000만 원) 이후 최정이 두 번째다.

최정의 이번 계약을 4년 계약으로 환산하면 총액 기준 약 71억원 정도다. 다른 톱클래스 선수보다 많은 액수가 아니다. 하지만 최근까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던 최정으로선 30대 중반까지 안정적으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SK는 6년이라는 계약 기간에 대해 “우리 팀에서 ‘선수 생활의 마지막까지 함께하자’는 뜻을 전달했고 최정도 이런 취지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최정은 SK와 두 번의 FA 계약을 체결하면서 10년간(2015~24년) 같은 팀에서 뛰게 됐고, 계약 총액은 192억원에 달한다. 연평균 19억2000만원을 받는 셈이다. FA 계약 톱10 순위표(총액 기준)에서 최정은 3위와 10위에 이름을 올린다.

역대 프로야구 FA 계약 순위

역대 프로야구 FA 계약 순위

대개 KBO리그의 톱클래스 선수들은 FA가 되면 해외 진출을 시도한다. 당장은 연봉이 줄어들 수 있지만, 해외 경험을 가지고 복귀할 경우 FA 총액이 크게 오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최정은 KBO리그에 남았다. 고교 졸업 후 프로에 직행한 최정은 프로 2년 차에 팀의 주전으로 뛰었고, 국가대표 3루수로 발돋움했다. 2011, 12, 13, 17, 18년 등 5차례 골든글러브(3루수)를 수상했다. 2009년과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했다.

최정은 대표적인 ‘SK맨’이다. 2005년 신인 1차 지명으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2006년부터 올 시즌까지 13시즌 연속 두 자릿 수 홈런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40홈런, 지난해에는 46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2년 연속으로 홈런왕에 올랐다.

올해는 허벅지 부상 탓에 115경기에 나와 타율 0.244, 35홈런, 74타점에 머물렀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이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부진이 이어졌는데,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6차전 9회 초 극적인 동점 솔로포를 날려 단번에 만회했다.

SK는 이날 포수 이재원(30)과 4년 총액 69억원(계약금 21억원, 4년 총 연봉 48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이재원은 인천고 시절부터 대형 포수로 큰 주목을 받았고 2006년 1차지명으로 SK에 입단했다. 그리고  13년간 968경기에 출전하여, 통산 타율 0.297, 798안타, 87홈런, 456타점, 322득점을 기록하며 꾸준한 모습을 보여왔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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