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조국 제물 삼아 문 대통령 힘 빼기 나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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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연합뉴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연합뉴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청와대 민정수석실 소속 특별감찰반의 비위를 둘러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거취 논란과 관련 “조 수석을 제물 삼아 대통령 힘 빼기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다.

안 의원은 “조 수석 사퇴를 요구하는 사람은 대체로 국정농단 사태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적폐청산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저항을 넘어서 대대적 반격에 나서고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되는 조 수석 사퇴론을 ‘촛불 정권’ 흔들기로 규정한 셈이다.

안 의원은 “청와대가 감찰반 전원을 통째로 교체할 만큼 파격적으로 수습하고 있는데 조 수석에게 다시 사퇴를 요구하는 것이 온당한 것인가. 이 이면엔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있다고 본다”며 “조 수석은 적폐청산과 사법개혁의 최선봉에 있다. 조 수석을 제물 삼아 대통령 힘 빼기에 나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 수석이 사퇴하면 적폐청산 등 사법개혁 동력이 떨어질 것”이라며 “지난 정권에서는 민정수석이 모두 검사 출신이었기 때문에 제 식구 감싸기로 사법개혁이 불가능했으나 조 수석은 사법개혁 칼날을 쥐고 있다. 조 수석이 사퇴하면 사법개혁이 물 건너가게 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또 “조 수석의 사퇴를 요구할 게 아니라 청와대 직원 비리 관련 진상을 정확히 파악해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 칼자루를 조 수석에게 쥐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안 의원은 전날 ‘조국을 위한 변명’이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조국은 촛불 정권의 상징”이라며 “조국도 청와대도 신발 끈을 다시 조이고 국민이 만든 촛불 정부의 시대적 소명을 쉼 없이 실천해야 한다. 적폐 청산과 사법개혁을 위해 조국의 사퇴가 아니라 조국의 건승을 바란다”고 적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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