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인질 석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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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나이지리아 사무소장인 이홍재 상무는 본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사건이 발생한 포트하커트시가 속해 있는 나이지리아 리버스(Rivers)주정부의 협상 조정관과 무장단체 대표 간의 5시간여에 걸친 마라톤 협상에서 석방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 협상은 한국시간으로 오후 7시쯤 시작돼 밤 12시가 다 돼서 마무리됐다. 이로써 7일 오전 8시쯤 납치된 한국인 근로자들은 40여 시간 만에 풀려났다.

이 상무는 "협상 막판 양측의 입장차가 갑자기 좁혀져 극적으로 타결을 봤다"고 말했다. 그러나 '니제르델타해방운동(MEND)'등 한국인 근로자들을 납치한 무장단체 측이 협상과정에서 어떤 조건을 내걸었으며, 나이지리아 주정부가 석방 대가로 이들에게 어떤 약속을 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앞서 외교부는 피랍 근로자들의 신병과 관련해 "납치된 근로자들은 포트하커트시 인근 열대 우림지역의 오두막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한때 AP.로이터 통신 등이 "납치된 한국인 근로자들이 8일 오후 10시까지 풀려날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실제 석방은 이보다 늦어졌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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