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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어렵다” 70% 넘어 … 10명 중 9명 “생활형편 안 나아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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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경제 상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경제가 어떻다고 보십니까?’라는 질문에 ‘어렵다’는 응답이 전체의 70%를 넘어섰다. 두 달 전(9월 27일~28일) 조사 때보다 6.7%포인트 늘었다. ‘매우 어려운 상황’이란 응답이 38.9%, ‘약간 어려운 상황’이란 응답이 33.2%였다.

중앙일보 경제인식 여론조사④ #“집값 오를 것” 28% “내릴 것” 36% #2개월 전과 정반대 부동산 전망

현 상황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응답은 9.6%에서 5.5%로 4.1%포인트 하락했다. ‘매우 좋은 상황’이 0.7%, ‘약간 좋은 상황’이 4.9%였다. 고용 부진과 내수 침체, 소득 정체 등으로 인해 국민이 느끼는 체감 경기가 빠르게 나빠지고 있다는 의미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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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층과 문재인 대통령 국정 운영 지지층에서도 부정적인 답변이 각각 61%·55%로 더 많았다. 지지 여부와는 무관하게 현 경제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연령별로는 50대와 60세 이상에서, 직업별로는 자영업에서 ‘어렵다’는 응답이 80%를 넘어섰다.

앞으로의 전망도 좋지 않았다. 내년 경제 상황을 묻는 질문에 두 명 중 한 명꼴(48.5%)로 ‘어려워질 것’(‘많이 어려워질 것’ 17.5%, ‘좀 더 어려워질 것’ 31.1%)이라고 내다봤다. 질문 내용이 약간 상이하지만 ‘1년 후 경제’를 묻는 두 달 전 조사와 비교할 때 부정적인 응답이 8.5%포인트나 늘었다. ‘약간 좋아질 것’이란 응답은 15.5%, ‘많이 좋아질 것’이라는 답변은 2%에 그쳤다.

김동원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는 “경기 부진이 심화하는 가운데 부동산 상승세가 꺾이고, 주식시장마저 주저앉은 게 영향을 미쳤다”며 “사실상 수출 부진까지 예고된 상황이라 심리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금리 인상 움직임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현 정부 경제정책의 핵심 기조인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평가도 달라지고 있다. 소득주도성장이란 정책 방향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50.8%로 두 달 전 조사 때보다 5.3%포인트 줄었다. 반대한다는 응답이 소폭 증가(38.5%→40.7%)한 가운데 무응답층이 증가(5.4% →8.5%)했다. 여전히 절반 이상은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지만, 최저임금 인상 부작용, 분배 지표 악화 등으로 정책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규제 강화로 부동산 상승 심리는 누그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두 달 전보다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현재보다 많이 오를 것’ 5.3%, ‘현재보다 약간 오를 것’ 22.7%)이라는 응답은 크게 줄고(43%→28%), 내릴 것(‘현재보다 많이 내릴 것’ 6.2%, ‘현재보다 약간 내릴 것’ 29.8%)이라는 응답은 크게 늘었다.(21.1%→36%) 부동산 투자 심리가 상승에서 하락으로 중심추가 이동했다는 의미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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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주택 거래가 활발한 40~50대는 10명 중 4명 이상이 가격 하락을 전망했다. 내년에 가격과 거래, 공급량이 일제히 하락할 것이라는 전문가의 분석과 일치한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19년 주택시장 전망’에서 내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0.4%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1년 전과 비교해 생활형편이 나아졌느냐는 질문에는 45.1%가 ‘비슷하다’, 45%가 ‘어려워졌다’고 응답했다. ‘나아졌다’고 보는 건 9.5%에 그쳤다. 현재의 생활 수준을 유지하는데 가장 큰 위협 요소로는 물가(28.8%)ㆍ건강(23.1%)ㆍ고용불안(19.6%) 등을 꼽았다. 농축수산물ㆍ공산품ㆍ외식비ㆍ서비스비 등 생활물가가 전반적으로 인상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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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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