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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10명 라오스 감옥에 갇혀있다"

중앙일보

입력

라오스에 탈북자 10명이 수감돼 있다고 탈북자 지원단체가 8일 밝혔다.

최근 라오스에서 탈북자를 돕다가 라오스 당국에 구금됐던 김희태 전도사는 자신은 여권을 빼앗긴 채 5일 밤 일단 풀려났지만 함께 체포됐던 탈북자 10명은 여전히 라오스 루앙 프라방 감옥에 갇혀있다고 밝혔다. 탈북자를 돕고있는 독일 출신 의사 폴레르첸씨도 같은 내용을 전했다.

김 전도사는 앞서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과 전화 통화에서 현재 자신은 라오스 루앙 프라방 감옥에서 풀려나 그 곳 이민당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숙소에 여권을 빼앗긴 채 억류돼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화에서 "나는 호텔에서 여권을 빼앗긴 채 가택연금 식으로 억류돼 있다. 탈북자 10명은 루앙 푸라방 감옥 내에 있다"라고 말했다.

김 전도사는 탈북자들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으면 자신도 다시 구금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라오스 당국이 탈북자 10명도 모두 한국 국적의 사람들이라고 말했다면서 한국 대사관에서 이들의 신원을 확인해 주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한국 대사관에서 탈북자들이 한국 헌법상 한국 국적자임을 확인해 주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전도사는 라오스에 주재하는 한국 영사관 측과 6일에도 연락을 했지만 영사관측으로부터 본부인 외교통상부의 지침을 받아 라오스 외교부와 협의 등 절차에 따라 처리해야 할 문제라는 답만 들었다고 말했다. 한국의 노무현 정부는 그동안 남북정상회담 등을 고려해 탈북자 문제가 크게 이슈화될 때만 나서서 탈북자를 돕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수수방관한다는 비판을 들어왔다.

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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