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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식장 하객인 척… 답례금 챙긴 11명 검거

중앙일보

입력

[뉴스1]

[뉴스1]

예식장 하객을 가장해 답례금을 받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사기 혐의로 하모(60) 씨 등 11명을 붙잡아 4명을 구속하고, 김모(62) 씨 7명은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구속된 4명은 지난달 10일부터 24일까지 창원시 예식장 4곳에서 하객인 척하며 1만원이 든 답례금 219만원을 받아 가로챘다.

나머지 7명은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창원시 예식장 6곳에서 하객을 가장해 답례금 110만원을 받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7명 중 1명은 100만원 짜리 수표가 든 축의금 봉투를 훔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혼주 측에 "아까 축의금을 냈는데 깜빡하고 답례금을 못 받았다", "우리 일행이 10명이라 답례 봉투 10개를 달라"는 식으로 속인 뒤 답례금 봉투를 가로챈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예식장이 인파로 혼잡한 틈을 타 혼주 측이 실제로 축의금을 냈는지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운 점을 노렸다.

경찰은 "범인들이 가짜 하객이라고 의심하기 힘들 정도로 말쑥하게 차려입었고 '축의금을 냈냐'고 물으면 하객에게 결례가 될 것을 염려하는 혼주 측 심리를 노려 범행했다"며 "피해자들은 사기를 당한 사실을 모른 경우가 대다수였다"고 설명했다.

사기를 당한 사실을 알아챈 혼주들도 좋은 날 경찰이 개입하는 것을 꺼려 신고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들이 조직적으로 범죄단체를 구성해 범행을 저질렀는지 여부를 밝혀내기 위해 수사를 진행하는 한편 추가 범행이 있었는지 조사 중이다.

경찰은 지난달 창원 지역 예식장에서 하객을 가장해 답례금을 훔친 사건이 발생한 사례를 바탕으로 지역의 예식장과 호텔 등 90곳에 경찰관 257명을 잠복 배치해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단속을 펼쳤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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