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초등학교 교실에 세균 우글우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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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서울지역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초등학교 등의 실내 공기에 떠다니는 병원성 세균이 일반 가정보다 무려 8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병원성 세균이 많으면 아이들이 감기나 호흡기 질환, 아토피성 피부염 등에 잘 걸린다.

한나라당 김정숙 의원은 23일 서울시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교육.보육시설 오염도 측정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연세대 생명공학산업화연구소와 공동으로 서울시내 어린이집 17곳, 유치원 6곳, 초.중.고교 9곳을 조사한 결과 어린이집 놀이방에서 병원성 세균이 평균 4천7백64CFU/㎥(1㎥ 공간에 떠다니는 세균 군집 수), 초등학교 교실에선 평균 3천85CFU/㎥가 측정됐다.

어린이집 조리실에서도 평균 세균 수가 2천5백48CFU/㎥로 조사됐다.

이는 일반 가정의 가구당 평균치(6백2.5CFU/㎥)의 최고 7.9배에 달하는 것이다.

심한 경우 경기도 파주시의 한 어린이집에서는 공기 중 세균 수가 1만5천5백CFU/㎥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에선 실내 공기 오염도 기준치가 없는 실정이다. 싱가포르의 권고기준치(5백CFU/㎥)와 비교할 경우 조사대상 17개 어린이집의 교실 중 12곳이 기준치를 넘겼다.

초.중.고교에서도 조사 대상 15곳 중 11곳이 기준치를 넘긴 세균에 오염돼 있었다.

金의원은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 가정 내 공기보다 훨씬 오염된 환경에 노출돼 있어 기준치 마련 등 관리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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