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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클라크, 부시 제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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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이 끝없는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라크전 이후 계속 떨어져온 지지율은 최근 50%까지 떨어졌다. 취임 이후 가장 낮다. 이에 따라 그동안 '떼논 당상'으로 여겼던 재선도 이젠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반면 2004년 대선 후보 경선에 뒤늦게 뛰어든 민주당의 웨슬리 클라크(사진)는 여론조사에서 부시 대통령과 1대1로 대결할 경우에도 49대47로 승산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미 대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의 부시 현 대통령을 누른다는 결과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조사는 CNN과 USA투데이, 갤럽이 공동으로 지난 19~21일 미국 전역의 성인남녀 1천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오차범위 ±3%포인트)

9.11 테러 이후 이라크전 개전 때까지 줄곧 70~80%대를 유지해온 부시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지지도도 종전 후 대량살상무기의 증거를 찾는 데 실패하고 미군 사상자가 속출하면서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이 이라크에서 계속 싸워야 하느냐"는 물음에 '그렇다'라고 대답한 비율은 지난 연말 이후 가장 낮은 50%(반대는 48%)였다.

특히 이달 초 유엔에서 각국의 이라크 파병을 요청하고, 의회에 군대주둔비 등 이라크 관련 예산 7천억달러를 요구하면서 미국민 사이에 부시에 대한 회의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클라크 누구인가=미 정가에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클라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령관 출신으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다. 시카고 태생이지만 클린턴과 같은 아칸소주 리틀록에서 자랐다. 웨스트 포인트 출신으로 베트남전에 참전, 세차례나 부상했다.

클린턴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합참의 핵심인 전략기획국장(중장)과 남부군사령관(대장)을 거쳐 1997년 나토 사령관이 됐으며 99년 코소보 전쟁을 치렀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 클라크는 클린턴의 정책을 이어받아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북한 핵문제를 다자회담과 함께 양자협상을 병행해 풀어가는 것'을 주장한다.

워싱턴=이효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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