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중 파업 주도 노조 간부|민주 당사로 빼돌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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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16일 오후 7시40분쯤 서울 행당동 한양대 부속병원 별관 730호 병실에 한양대생 6∼7명이 병문안객을 가장하고 들어가 지하철 파업 주동자로 사전 구속영장이 발부된 채 파업 농성 진압 과정에서 부상, 입원 치료 중이던 서울 지하철 노조 부위원장 홍순룡씨 (34)를 빼내 달아났다.
같은 병실에 입원 중이던 환자 정종철씨 (35·기능공·서울 신당 3동 372)와 당직 간호원들에 따르면 학생들은 법원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7층 730호 병실에 들어가 『홍 부위원장을 위문하러 온 대학생들』이라고 밝힌 뒤 병실에서 홍씨를 감시 중이던 경관 2명을 밀치고 홍씨를 철침대째 엘리베이터에 싣고 내려가 1층 정문을 통해 부근 한양대 사범대 건물 쪽으로 달아났다.
이와 관련, 17일 한양대 총학생회는 『홍씨를 빼낸 것은 지하철 노조 측의 협조 요청 때문이었다』며 『홍씨를 민주 당사에서 농성 중인 지하철 노조원과 가족들에게 인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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