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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원, 민주 당사 점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서울 지하철 공사 노조원 1천여명은 17일 오전 11시30분 서울 공덕동 민주당사를 점거한 채 비상 대책 회의를 열고 「서울 지하철 공사 노동 조합 분쇄 저지 및 합의 각서 이행 투쟁 본부」 (본부장 강청진·45·노조 위원장 권한 대행)를 결성한 뒤 정윤광 노조 위원장 등 연행 구속자 전원이 석방될 때까지 총 파업 투쟁을 계속하기로 결의했다.
이들은 또 이 같은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대화나 타협을 거부하고 4천여 조합원이 민주 당사로 모여 무기한 농성을 계속키로 결의, 시내 각 근무지의 노조원들에게 민주 당사로 모여 줄 것을 통보했다.
노조원들은 당사 12층 소 회의실을 비롯해 13, 14층 복도와 회의실 및 건물 14층 옥상 등에 부서별로 모여 대책을 논의하는 등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으나 총재실 (14층)과 각층 사무실 (12∼14층)은 점거하지 않아 당무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또 l6일 밤 서울시내 각 경찰서에서 훈방됐던 지하철 노조원 중 1백여명은 17일 오후 1시30분쯤부터 서울 여의도동 평민당 중앙 당사에 모여 「연행자 전원 석방 시장 보증 서명 시행」 등을 요구하며 농성을 시작했다.
한편 강청진 투쟁 본부장은 이날 민주당사에서 가진 기자 회견에서 『이번 총파업에 대한 모든 책임은 서울시와 지하철 공사, 그리고 노동 운동을 탄압하는 노태우 정권에 있다』고 비난하고 『대화의 선행 조건인 연행 구속자 전원 석방이 이루어질 경우 신변 보장이 되는 곳에서 대화를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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