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김정은 서울 답방, 여러가지 시나리오 마련해 준비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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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이설주 여사가 백두산 천지에서 서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이설주 여사가 백두산 천지에서 서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청와대는 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에 대해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마련해 놓고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논의 중이며, 결정이 난 건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한 언론은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9월 평양정상회담에서 합의된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에 대해 우리 정부는 내달 12~14일이 좋겠다는 뜻을 전했지만, 북측이 경호 등 문제로 연기했으면 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26일 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은 여러 가지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논의 중”이라며 “2차 북미정상회담 전이 좋을지 후가 좋을지 어떤 게 더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을 가져오는 데 효과적일지 여러 가지 생각과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일각에서는 북미 고위급 회담이 지연되는 것과 맞물려 김 위원장의 답방도 연내에 이뤄지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김 대변인이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마련해 놓고 준비 중’이라고 말한 것은 청와대가 여전히 연내 답방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준비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현재 청와대는 김 위원장이 머물 서울 시내 호텔을 알아보는 등 경호와 경비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계기로 이번 주말 열릴 예정인 한미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같은 뜻을 전달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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