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가초프, "나와 고르바초프는 정적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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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소련 지도층 내에서「고르바초프」의 개혁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정치국원「예고르·리가초프」가 16일 처음으로 내외기자들과 회견해 주목을 끌었다.
「리가초프」는 이날 당중앙위원회가 끝난 뒤 처음으로「고르바초프 」와의 관계를 설명하면서『나를 보수주의자·반동분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고르바츠프」를 비롯, 다른 사람들과 나를 적대 시키려는 노력들이 있지만 나와 그는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웃음을 머금고 농담까지 곁들여 가며 그는 자신과 「고르바초프」가 화해할 수 없는 정적처럼 보이는 것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고 소련지도부가 분열된 것으로 보고 싶어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면서 『나와「고르바초프」는 서로 눈이 마주치면 똑바로 쳐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정치 국 개편당시 제2인자인 이론담당서기에서 농업담당서기로 물러난 「리가초프」는 자신의 말을 강조하기 위해 손가락질까지 해 가며『「리가초프」의 입장은「고르바초프」의 입장과 완전히 일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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