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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부모 예산 삭감’ 송언석 의원 “지역구 예산 827억 확보”

중앙일보

입력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25일 오전 광주시청 3층 중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광주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뉴스1]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25일 오전 광주시청 3층 중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광주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뉴스1]

한부모 가정 지원 예산 전액 삭감을 주장한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경북 김천시)이 지난 8월에는 자신의 지역구 예산 827억원을 확보했다고 홍보한 일이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27일 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자신의 지역구 도로에 국고 수백억 원씩 쏟아 붓는 것은 아무 문제도 없고, 누군가에는 목숨과도 같은 61억 원은 국가 책임은 곤란하다는 얼토당토않은 소리와 함께 삭감돼야 하는가”라며 “그 따위로 정치하지 말기 바란다”라고 질타했다.

앞서 송 의원은 국회 예결특위 소위에서 61억원 규모의 한부모 가정 시설 지원 예산에 대해 전액 삭감을 주장했다. 이날 송 의원의 예산 삭감 주장으로 기획재정부의 차관조차도 울먹이며 ‘이렇게 되면 아이들이 고아원에 가게 된다’며 필요성을 호소했다. 그럼에도 송 의원은 해당 예산의 전액 삭감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진 기획재정부 2차관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과 회동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뉴스1]

김용진 기획재정부 2차관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과 회동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뉴스1]

김용진 기획재정부 차관은 “한부모 가정, 다른 말로 하면 미혼모 시설이다. 실제 미혼모 시설을 방문했는데, 한부모 시설에 있던 아이들이 양육 공백으로 결국엔 고아원에 가게 된다”라고 울먹였고 송 의원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감성적인 부분으로 들어가는 것은 차후에 영향을 미친다”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후 송 의원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송 의원은 입장자료를 통해 “상처받은 분들에게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돌봄서비스 예산을 삭감하자고 한 것이 한부모 가정의 어려운 사정을 외면하자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경제상황과 4조원 세입 결손을 초래한 정부 예산을 고려할 때 우리 사회의 모든 아픔을 나랏돈으로 해결할 수는 없기 때문에 예산 편성에 신중을 기하자는 취지였다”라고 설명했다.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소위 관련 긴급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소위 관련 긴급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그런 송 의원은 지난 8월 31일 “내년 정부 예산안에 김천시 주요사업을 위한 국비 827억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송 의원이 밝힌 김천 주요사업은 주로 도로 확충 사업이다. 국도 3호선 김천∼거창 확장 사업비 265억원, 국도 대체 우회도로 옥율∼대룡 건설 사업비 130억원, 국도 59호선 김천∼선산 확장 사업비 89억원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과 황악산 하야로비공원 조성 88억원, 첨단자동차 검사 연구센터 건립 55억원, 한반도 생태축 복원사업 25억원 등이다.

송 의원은 당시 “정부 예산 심사 기간인 7월 초부터 기획재정부에 사업 당위성을 설명했다”며 “국회 예산결산 특별위원으로서 국회 예산심의에서 김천지역 주요사업을 위한 국비 추가 확보에 노력하겠다”고도 밝혔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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