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화 한 광주민정당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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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1일 오전 광주에 내려온 이종찬 민정당 사무총장은 당원교육에서 10일의 노-김대중 회담의 유화적인 분위기로 당원들의 임전태세가 흐트러질 염려를 의식한 듯「계속 진군」을 독려.
전남도지부강당에서 열린 이날 특강에는 지연태 도지부위원장을 비롯, 전남도지부지구당위원장들과 핵심당원 등 7백여 명이 참석했는데 이 총장은『여-야간 협상으로 광주민주화운동문제도 마무리되어 가고 있으니 당원여러분들은 별다른 걱정 말고 중간평가에 대비해 달라』고 부탁.
이 총장은『10일 회담에서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 정치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대아에 접근한 것은 정치지도자로서 역량을 발휘한 것』이라고 김대중 총재를 치켜세우면서『이같은 합의가 야3당간에도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김영삼 총재 쪽을 겨냥.
광주지역은 KBS의 『광주는 말한다』는 프로그램의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은 듯 다소 긴장된 모습이었는데 도지부는 1백여 명의 전경들이 당사주변에 배치됐고 계단마다 철문이 장치돼 있어 마치 요새화 한 느낌이었는데 한 지구당위원장은 『당원교육을 하긴 하지만 이들이 끝나고 돌아가서 정말로 득표활동을 할 수나 있을지 걱정』이라고 한숨.
【광주=김 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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