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액 두배 늘었는데 시가 배당률은 낮아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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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거래소 상장 3월 결산 법인의 지난해 현금배당액은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었지만 시가 배당률은 조금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현금 배당 공시(2일 기준)를 한 3월 결산법인 42곳의 현금배당액은 7952억원으로 전년(3739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현금 배당을 한 회사도 42곳으로 전년도(33개사)에 비해 9곳이 늘어났다. 또 1주당 평균 배당금은 전년(423원)보다 21.25% 증가한 512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증시 호황 덕에 증권사를 중심으로 3월 결산법인들의 실적이 크게 호전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배당액을 현재의 주가(시가)로 나눈 시가배당률은 전년(3.81%)보다 1%포인트 감소한 2.81%를 기록했다. 지난해 주가가 많이 올라 시가배당률을 계산하는 분모의 수치가 커진데 따른 것이다. 기업의 순익 증가로 당기순익 중 현금 배당액이 차지하는 비율인 배당성향 또한 2004년도(36.95%)보다 8.11%포인트 줄어든 28.84%에 그쳤다.

시가배당률이 가장 높은 회사는 부국증권(7%)으로 주당 1000원을 배당했다. 이어 한양증권(6.7%).신흥증권(6.37%).대신증권(4.9%).유화증권(4.9%).메리츠증권(4.8%).신영증권(4.2%) 등으로 증권사들의 시가배당률이 높았다.

한편 현금 배당을 공시한 회사의 주가(2006년 4월 3일~6월 2일)는 평균 5.4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의 하락률(5.12%)을 약간 웃돈 수치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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