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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혈관에 나쁜 LDL 콜레스테롤↓ 혈관에 좋은 HDL 콜레스테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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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기온이 뚝 떨어지고 일교차가 커지면 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커진다. 혈관이 기온에 민감하게 반응해 수축하면서 혈압이 상승해 심장의 부담이 커지는 데다 혈소판이 활성화되고 혈액이 끈적끈적해지기 때문이다. 겨울철에는 혈액 내 콜레스테롤 농도와 체내 염증 수치도 증가한다. 특히 죽상동맥경화증 조짐이 있는 혈관이 있다면 질환 위험은 더욱 커진다. 전문가들은 이런 위험을 예방하는 방법으로 폴리코사놀에 주목한다. 혈중 콜레스테롤의 질을 높여 혈관 환경을 개선하기 때문이다.

폴리코사놀의 효능

혈관 내부는 높은 혈압과 빠른 혈류에 의해 조금씩 손상된다. 손상된 혈관은 콜레스테롤 침착이 쉬워 플라크(죽상경화반)가 형성되면서 혈관이 좁아진다. 이러한 현상을 죽상경화증 또는 죽상동맥경화증이라고 한다. 죽상동맥경화증은 뇌졸중과 심근경색 같은 심각한 심뇌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다.

죽상동맥경화증의 진행을 촉진하는 주요 위험 인자는 바로 콜레스테롤이다. 실제로 혈관 안에 고콜레스테롤 지질이 침착되는 플라크 생성은 10대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사망에 이르기까지 수십 년 동안 반복적으로 진행된다. 죽상동맥경화는 전신의 어느 혈관에나 발생할 수 있고 발생한 곳에 따라 증상도 다양하다. 혈관 내부 굵기가 50~70%까지 좁아져도 별 증상이 없기 때문에 증세를 느낀 후 병원을 찾으면 이미 때늦은 상태인 경우가 많다.

혈관 70%까지 좁아져도 별 증상 없어

따라서 증상이 없다고 안심하면 안 된다.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혈관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활동할 때 가슴뼈 아래쪽을 쥐어짜는 듯한 느낌이나 가슴을 짓누르는 압박감(협심증) ▶난생처음 느껴보는 20~30분간의 극심한 가슴 통증(급성 심근경색) ▶보행 시 허벅지나 종아리 부위 통증(하지 혈관 협착) ▶두통, 어지럼증, 감각 저하, 한쪽 마비, 어눌해진 말(뇌졸중 등 뇌혈관 질환) ▶신부전으로 인한 부종, 호흡곤란, 배뇨 지연(신장 혈관 협착) ▶시력 저하(망막 혈관 폐쇄) 등의 증상이 있다면 더욱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

죽상동맥경화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특히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을 낮춰야 한다. LDL 콜레스테롤은 혈관에서 산화돼 플라크 생성을 일으키는 나쁜 콜레스테롤로 통한다. 하지만 LDL 콜레스테롤은 체내에서 면역 체계나 호르몬을 조절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무조건 낮추는 것은 좋지 않다. 따라서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동시에 LDL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이동시켜 분해되도록 하는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을 늘려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일주일에 150분 이상 규칙적으로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다. 비만은 HDL 콜레스테롤 생성을 억제하는 혈액 내 중성지방 수치를 높이는 요인인 만큼 체중 관리도 중요하다. 견과류, 아보카도, 등푸른 생선 등은 HDL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식품이므로 챙겨 먹는 것이 좋다.

이상지질혈증·뇌졸중 재발 방지에 효과

이것으로도 부족하다면 HDL 콜레스테롤을 올려주는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쿠바산 사탕수수의 잎과 줄기에서 추출·정제한 폴리코사놀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높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 도움이 됨’이라는 내용으로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건강기능식품 중에서는 유일하게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주는 효능을 인정받은 것이다. 또 영남대 연구진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폴리코사놀은 HDL 콜레스테롤에 붙어서 기능을 떨어뜨리는 CETP단백질을 억제한다. HDL 콜레스테롤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폴리코사놀은 사탕수수 잎과 줄기 표면에 있는 왁스 성분으로 100t의 사탕수수에서 2.5㎏의 원료밖에 얻지 못하는 귀한 성분이다. 쿠바에서는 폴리코사놀을 특수 제조 공정을 통해 천연물 신약으로 개발했다. 그리고 이 성분이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추고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높이면서 항혈전 효과까지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실제 임상에서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물론 뇌졸중 환자에게도 재발 방지 목적으로 처방되고 있다. 폴리코사놀은 현재까지 쿠바산만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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