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4월 말에 면담을 시작했다. 외부 일정이 없는 날 직원들을 한 사람씩 방으로 불러 두 시간 정도 담소한다. 지난달 말까지 한 달 남짓한 동안 하루 두세 명씩 부장과 팀장 40여 명을 만났다. 이달 들어선 임원들과 자리를 함께하고 있다. 임원 다음은 차장급 순서다. 이 회사 관계자는 "1000명이 넘는 전 직원을 다 만날 계획은 아니지만 가능한 한 많은 임직원과 접촉하겠다는 게 김 부회장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임직원들을 만나서 맡은 일을 제대로 하는지를 챙기지는 않는다고 한다. 대신 회사 선배로서 자신의 직원 시절 경험이나 CEO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던 비결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불만이나 어려움은 없는지도 묻는다. 회사 선후배 간에 사석에서 대화하는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만들려 애쓴다는 것이다.
권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