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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마다 억만장자 탄생, 중국 갑부들의 재산 증식법

중앙일보

입력

중국에는 개인 자산 10억 달러(약  1조 원) 이상을 보유한 억만장자가 약 300명 있다. 세계에서 부호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른 곳 중 하나다. 매주 2명의 억만장자, 즉 3일에 한 명 꼴로 억만장자가 새로 탄생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중국 억만장자 증가율 가파른 상승 #부호 배출 주요 업종 시기마다 달라

부호 명단은 뜨고 지는 업종을 가늠할 수 있는 좋은 지표가 된다. 중국은 주로 어떤 업종에서 억만장자를 배출했을까? 2018 억만장자 보고서와 포브스 부호 명단을 바탕으로 중국 부호 현황과 변화의 흐름을 들여다보자.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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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업 UBS와 회계법인 PWC가 공동으로 발표한 2018 억만장자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은 억만장자가 가장 빠르게 늘어난 한 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 수가 1년 전 보다 19% 증가했다. 이는 통계 역사상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2017년 연말 기준, 전세계 억만장자는 총 2158명으로 이들의 총 재산은 8조 900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국 부호들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인다.

*증가율 최고치: 중국 억만장자들의 재산은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에서 매주 2명의 억만장자가 탄생하고 있다고 집계했다. 2017년 연간 증가율이 39%에 달했다. 이들의 재산 총합은 1조 1200억 달러에 달한다.

*인원수 많음:  중국 대륙 부호 리스트에 오른 인원수는 1년 전 318명에서 55명 늘어난 373명으로 집계됐다. 2000년, 중국 대륙 출신 억만장자가 단 1명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적지 않은 변화임을 알 수 있다.

*평균 연령 낮음: 중국 억만장자는 평균 연령이 56세 이하로 젊은 것이 특징이다. 북미 지역 부호들의 평균 연령은 이보다 10세 정도 높다. 해당 보고서에서 나타난 전형적인 억만장자는 41억 달러를 소유한 63세 남성이었다.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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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들이 빠른 속도로 재산을 불릴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중국 부호들은 주로 어떤 업종에서 탄생했을까?

보고서에 따르면, 부동산(24%), IT(15%), 소비·유통업(15%) 3개 업종이 중국 부호 재산 증식의 주된 루트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늘어난 재산 가운데 62%가 이들 3개 업종을 거쳐 창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부호 배출 주요 업종은?

최근 2년간 중국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부동산 부호들이 큰 수익을 올렸다. 2017년 부동산 갑부들이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한 이유다.

선전 [사진 셔터스톡]

선전 [사진 셔터스톡]

2017년 베이징, 상하이 두 지역의 집값은 다소 하락세를 보였지만, 2선~4선 도시 집값은 무섭게 치솟았다. 우한, 청두, 시안 등 도시의 집값은 연간 지속적인 상승세를 연출했다.

부동산 외 중국 부호 배출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업종은 바로 IT다. 약 8억명에 달하는 네티즌을 보유한 중국. 스마트폰과 전자상거래의 보급으로 모바일 결제, 인터넷 쇼핑, 소액 대출의 거대한 시장이 열리고 있다. 2017년 연간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IT기업 시가총액이 크게 증가했다. 같은해 글로벌 증시에 비해 침체됐던 중국 A주(본토 증시)에서도 기술주는 강세를 보였다.

[사진 차이나랩]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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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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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과는 달라진 판도, 10년 전에는?

그러나 올해(2018년)는 2017년과는 또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단 당국의 부동산 규제책으로 중국 부동산 부호가 1년 전에 비해 힘을 잃었다. 현재 중국 부호 TOP 5는 순서대로 알리바바 마윈, 텐센트 마화텅(马化腾), 헝다 쉬자인(许家印), 완다 왕젠린(王健林), 메이디(美的) 그룹 허샹젠(何享健)일가다.

지난해 처음으로 중국 최고 부호 자리를 거머쥐었던 부동산기업 헝다 쉬자인은 3위로 미끄러졌고, 역시 부동산 기업인 완다 왕젠린 회장은 4위를 유지했다.  IT업계 거물들이 부동산 부호들을 압도하는 분위기다.

시대의 변천에 따라 부호를 배출하는 업종도 궤를 달리하고 있다. 10년 전 중국 부호 순위 상단을 차지한 인물들의 출신 업종을 살펴보면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2008년 포브스 부호 명단에 따르면, 1위~4위 부호가 사료 혹은 부동산업 종사자였다. 10년이 흐른 현재, 여전히 부동산업계 부호들이 상위권에 포진한 가운데, 알리바바 텐센트 넷이즈 등 IT기업 수장들의 순위 상승이 두드러진다.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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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해는 위안화 가치 하락과 증시 둔화의 영향으로 중국 부호들의 재산이 1년 전에 비해 전반적으로 크게 줄었다. 10월 25일 발표된 포브스 중국 400대 부호 명단에 따르면, 4분의 3 이상(229명)의 부호가 1년 전보다 자산이 줄었다. 일례로 알리바바 마윈은 2014년 이후 다시 한 번 중국 최고 부호에 올랐지만, 지난해에 비해 자산이 40억 달러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차이나랩  홍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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