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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작은 이야기가 큰 여운으로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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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1호 32면

Beyond Chart | Book 『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

저자: 이석원 출판사: 달 가격: 1만 3800원

저자: 이석원 출판사: 달 가격: 1만 3800원

젊은 독자들 사이에서 여전히 인기 있는 산문집 『보통의 존재』에 이어 허구와 사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산문집 『언제 들어도 좋은 말』로 고정 팬을 확보한 작가 이석원. 그가 3년 만에 낸 신작 에세이 역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책은 20~30대 여성 독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지난주 출간과 동시에 5위에 올랐고, 이번 주에는 7위 자리를 지켰다.

이번 신간은 특히 인디밴드 ‘언니네 이발관’의 보컬리스트였던 저자가 음악 활동 중단을 선언한 뒤 나온 결과물이란 점에서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서정적인 목소리와 가사로 사랑받는 뮤지션이었던 그는 지난해 6월, “음악이 일이 되어버린 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활동을 접었다.

책은 산문과 운문이 어우러진 일상의 기록으로 채워져 있다. “삶의 측면처럼 보다 작은 이야기들을 하고 싶었다”는 작가의 바람대로, 무심히 스쳐 보낼 수도 있었을 순간순간을 섬세하게 포착한 내용이다. 가장 친한 친구의 죽음과 기일, 여자친구와의 만남과 헤어짐, 나이 든 부모와의 화해, 작가로서의 삶과 글쓰기 등의 소재들을 친근한 문체에 깊은 사유를 담아 써 내려 간다. 위로도 질책도 아닌, 담담한 자기 고백들이 최근 에세이의 경향과 결을 달리한다. 한편 서울대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팀이 내놓은 내년 라이프스타일 전망서 『트렌드 코리아 2019』는 출간 이후 3주째 베스트셀러 선두를 지키고 있다.

글 이도은 기자 dangd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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