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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무늬’로 바뀐 판문점 JSA 북한군 군복

중앙일보

입력

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 투어스'의 리치 빌 매니저가 지난 14일 촬영한 JSA 내 북한군 병사들(왼쪽), 10월 26일 판문점 북측에서 비무장 조치 후 근무 중인 북한군 모습. [뉴스1·사진공동취재단]

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 투어스'의 리치 빌 매니저가 지난 14일 촬영한 JSA 내 북한군 병사들(왼쪽), 10월 26일 판문점 북측에서 비무장 조치 후 근무 중인 북한군 모습. [뉴스1·사진공동취재단]

판문점에서 근무하는 북한 병사들의 군복이 카키색 민무늬에서 얼룩무늬로 바뀐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북한 전문매체 NK뉴스에 따르면 최근 판문점에서 경비근무를 서는 북한군 병사들이 새로운 군복을 입기 시작했다.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 투어스의 리치 빌 매니저는 “이달 초 외국인 관광객들과 함께 판문점을 방문했을 당시 새 군복을 입은 북한군 병사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적어도 비무장지대 입구 주차장에서부터 판문점까지 배치된 병사들은 새 군복을 입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근무하는 북한군 병사들의 군복이 최근 카키색 민무늬에서 얼룩무늬로 바뀐 것으로 확인했다. [사진 리치 빌 인스타그램 캡처=뉴스1]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근무하는 북한군 병사들의 군복이 최근 카키색 민무늬에서 얼룩무늬로 바뀐 것으로 확인했다. [사진 리치 빌 인스타그램 캡처=뉴스1]

빌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한 JSA 내 북한 측 병사들의 사진을 보면 이들은 얼룩무늬 전투복 차림에 검은색 선글라스와 이어폰을 끼고 있으며 왼팔에는 녹색으로 ‘판문점 민사 경찰’이라고 쓰인 노란색 완장을 차고 있다.

NK뉴스는 “선글라스와 이어폰은 한국군, 미군과 달리 JSA 내 북한군 병사들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것”이라며 “북한이 10월 말~11월 초 사이 병사들의 복장을 공식적으로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오른쪽 사진은 남북 장성급회담이 열린 10월 26일 판문점 북측에서 비무장 조치 후 근무 중인 북한군모습. 철모와 권총(왼쪽 원 안)을 찼던 과거 모습(왼쪽 사진)과 달리 권총은 없고 ‘판문점 민사경찰 27’이라는 완장(오른쪽 원 안)을 차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오른쪽 사진은 남북 장성급회담이 열린 10월 26일 판문점 북측에서 비무장 조치 후 근무 중인 북한군모습. 철모와 권총(왼쪽 원 안)을 찼던 과거 모습(왼쪽 사진)과 달리 권총은 없고 ‘판문점 민사경찰 27’이라는 완장(오른쪽 원 안)을 차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10월 26일 남북 정상급 회담이 열릴 때만 하더라도 북한군은 기존의 녹색 민무늬 군복을 입고 있었다. 당시 북한군은 JSA 내에 각각 35명의 비무장 인원이 경비근무를 서기로 한 남북 합의서에 따라 철모를 벗고 권총 대신 완장을 차고 있었다.

이와 관련 북한 전문 여행사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의 로완 비어드 매니저는 “북한군 병사들의 기존 군복도 겨울엔 따뜻하고 여름엔 내구성이 있었다”며 “군복의 변화에 미묘한 정치적 함의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남‧북한과 유엔군사령부는 판문점 JSA 비무장화에 따른 자유 왕래허용 조처와 관련, 남북 민사 경찰 및 가이드의 인솔과 안내에 따라 JSA 지역을 왕래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남과 북, 유엔사는 지난 12일 판문점에서 3자 실무협의체 회의를 열고 남측 민간인과 관광객이 JSA 북측지역으로 이동하려면 우리 측 민사 경찰 및 가이드의 안내와 인솔에 따르도록 하기로 협의했다. 북측의 경우도 이와 마찬가지다.

남‧북‧유엔사 3자는 공동경비 근무규칙 제정을 마무리하는 단계이며 이달 중 JSA 왕래 허용과 함께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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