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래식기 감축 큰 이견|동서 군축 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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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빈AP·AFP·로이터=연합】 미국을 비롯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16개 회원국과 소련을 중심으로한 바르샤바 조약기구 7개 동맹국대표들은 6일 빈에서 유럽배치 재래식무기 감축회의(CFE)를 열고 병력수와 비핵무기의 감축에 관한 양측의 구상을 제시했으나 쌍방의 주장간에 큰 간격을 노출했다.
「셰바르드나제」소 외상은 이날 개막연설에서▲동서 양 진영이 3단계에 걸친 유럽배치 재래식무기의 35%감축▲유럽배치 단거리 핵미사일(SNF)철폐를 위한 별도의 협상개최▲양 진영의 경계선을 따라 완전비무장지대 또는 반비무장지대 설정 등을 제의했다.
「셰바르드나제」외상은 양 진영이 가장 안정을 해치는 부문에서의 병력과 장비에 대해 1단계로 10~15%의 감축을 실시하고 제2단계 감축에서는 병력수를 25% 더 줄여 결국 약50만 명의 병력 및 이들의 무기·장비를 감축하며 마지막 단계인 제3단계에서는 양측의 군대가 엄격히 방위적인 성격을 갖게함과 동시에 모든 무기부문의 보유제한을 위한 합의를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나토진영에서 「제임스·베이커」미 국무장관은 「고르바초프」소 공산당서기장의 유럽주둔 소군 일부 일방철군 발표를 『매우 좋은 출발』이라고 지적하는 등 전반적으로 대소 화해적인 기조를 보이는 가운데 소련이 68년 체코슬로바키아 자유화운동에 무력 개입시 이의 정당화에 사용한 「브레즈네프」독트린의 흔적을 한점 의심 없게 『완전히 포기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부시」미 대통령이 서독에 비축된 미 화학무기의 제거를 가속화하는 방안을 연구하도록 지시해 놓고 있다고 밝히면서 유럽을 위협하고 있는 막대한 양의 화학무기 파괴에 소련이 동참할 것을 아울러 요구했다.
서방측은 현재 바르샤바측이 재래식무기 부문에서 절대 우위를 차지하고 있으므로 동구65%, 서방10%정도 감축해야 균형을 이룬다는 주장을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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