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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원 고」등 대처|새 업종 진출 활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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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원화 절상 등 경영여건 악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기업들의 새로운 업종 진출 등 경영다각화 움직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2월 하순부터 시작된 12월말 결산 상장법인들의 정관개정을 통해 구체화되고 있는데 새로운 진출분야는 원화 절상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내수업종과 레저산업유통업 그리고 시장개방 추세에 맞춘 수입업 등 이 인기업종으로 부상됐다.
또 부동산 임대 및 매매 업에 진출하는 기업도 많아 이른바「재테크」에만 치중하는 부정적인 면모도 보였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내수 업종 중 가장 눈에 띄는 분야가 화장품사업.
종근당이 화장품과 인삼제품 사업에 뛰어들 예정이며 삼일제약도 화장품과 식료품 제조판매사업에, 그리고 건전지 메이커인 서 통도 화장품과 의약부외품 제조판매업을 새로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있어 국내화장품 시장을 놓고 기존업체와 이들 신규참여 업체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건설회사들은 주로 레저산업과 유통부문에 관심을 보였다. 32개 상장회사(12월말 결산법인)중 쌍용건설 등 11개 사가 스포츠 레저산업 진출을 추진중이며 한신공영 등 3개 사는 유통부문에, 한일개발 등 4개 사는 호텔업에 진출한다. 석유 화학 등 제조업 분야진출도 미륭건설 등 10개 사에 달했다.
이밖에 유공은 신용카드와 유통업에 뛰어들 예정이 이며 미원도 주류사업에 신규 참여하기로 정관을 개 정했다.
쌍용 양회는 주택사업에, 한국강관은 호텔 숙박업에 각각 뛰어들 차비를 갖췄다 종합상사 중 현대종합 상사와 선경은 담배·주류판매 및 주류수입 중개업을 신규사업으로 추가했고 삼성물산은 석유화학 제품제조 판매업을, 쌍룡은 자동차 판매 및 정비사업을 추가했다. 쌍룡의 자동차판매·정비업 진출은 오는 6월초 자동차 업종의 산업합리화 조치가 끝남에 따라 예상되는 쌍룡자동차의 승용차시장 본격 참여와 보조를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섬유산업의 사양화에 대비 선경 인더스티리와 제일합섬은 정밀화학제품 제조판매를 사업목적에 추가, 주력업종을 전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신풍 제지·오리온전기·아남산업·나우정밀·세방 기업 등은 부동산 임대 및 매매 업에 참여하기로 결정, 경영다각화라기보다는 돈벌이에 급급한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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