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 앞에 비밀 도박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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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경찰서 바로 앞에 비밀 성인 오락 도박실을 차려놓고 단속을 면해주는 대가로 경찰에 정기상납을 해온 오락 도박실 주인 등이 검찰에 구속됐다.
서울지검 남부지청 민생 치안 합동수사반 박청수 검사는 4일 영등포경찰서에서 30여m 떨어진 빌딩 지하실에 비밀 성 인오락실을 차려놓고 경찰에 정기 상납, 1년간 단속 한번 받지 않은 채 7억여원의 수입을 올려 온 이용해씨 (42·서울 신월 2동 466)와 종업원 이종식씨(24) 등 4명을 공중 위생법 위반 협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이씨가 지난 1년간 단속이 있을 때마다 통보해준 대가로 관할 영등포 경찰서에 매달 2∼3회씩 상납해왔으며 서울시경 합동 단속 때엔 여의도 모 오락실 주인이 매달 돈을 받는 조건으로 영등포 지역 오락실에 일제 단속 통보를 해주어 1년간 한번도 단속을 받지 않았다고 진술함에 따라 이씨와 여의도 다른 오락실 업주, 경찰관의 정기 상납, 단속 통보 부분에 수사력을 집중키로 했다.
이씨는 지난해 2월 경찰서에서 불과 30여m 떨어진 영등포동 3가 487 상가 건물에 15평 규모의 비밀 오락실을 차려놓고 포커·고스톱·카지노·에이트 라인 등 성인 오락기 48대를 설치, 1년간 하루 2백여만원 상당의 수입을 올려왔다.
검찰은 2월말 『이 오락실에서 사흘간 2백만원을 잃었다』는 익명의 제보를 「단서로 2일 오후 6시 오락실을 덮쳐 이씨 등을 검거
단속 당시 영업 중이던 49대의 오락기에는 모두 2백2만원이 들어 있었으며 이중 1백60만원은 10만원권 자기앞수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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